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왼쪽)가 2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댈러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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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통산 득점왕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30점 이상 몰아치며 전성기 못지않은 폭발력을 자랑한다. 불붙은 득점 생산력은 오른발 부상으로 빠진 ‘콤비’ 앤서니 데이비스(29)의 공백에도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한 20년 차 베테랑의 책임감이자, 투혼이다.
제임스는 27일 현재 25경기에서 평균 36분을 뛰며 27.8점(리그 9위)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2005~06(31.4점), 2021~22(30.3점), 2007~08(30.0점), 2009~10(29.7점), 2008~09(28.4점)에 이어 6번째로 높다. 이달 들어 공격력은 물이 올랐다. 10월과 11월 평균 25.8점씩을 넣었지만 12월에 30.5점을 찍었다.
무서운 몰아치기 덕분에 통산 득점 2위 제임스는 총 3만7,758점을 쌓았다. 해당 부문 1위 카림 압둘자바(3만8,387점)와 격차는 629점에 불과하다. 이제 1위 등극은 시간문제다. 제임스는 20년 차인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총 696점을 넣었는데, 이는 압둘자바가 마지막 20번째 시즌(74경기)에 뛰었던 748점보다 불과 52점 적은 수치다.
아울러 제임스는 압둘자바보다 더 적은 경기를 뛰고 어린 나이에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압둘자바는 총 1,560경기를 뛰며 41세에 은퇴했다. 반면 제임스는 1,391경기를 소화했고, 나이도 압둘자바보다 세 살 어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제임스의 득점 생산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 24경기를 더 뛰면 압둘자바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계산에 따르면 통산 득점왕 디데이는 내년 2월 12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이다. 다만 결장 횟수가 변수다. 올 시즌 제임스는 8차례 결장했고, 지난 시즌엔 26경기를 못 뛰었다. 지난 시즌과 같은 비율로 결장한다면 역사적인 기록은 3월 13일 뉴욕 닉스전에서 나올 것으로 ESPN은 내다봤다. 제임스는 “NBA에서 가장 많이 찾아보는 기록에 내가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은 나 자신을 겸손하게 만든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밝혔다.
2003~04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데뷔한 제임스는 기복이 없는 게 큰 장점이다. 20시즌을 뛰면서 평균 25점 밑으로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변치 않는 기량 덕분에 제임스는 25일(현지시간)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많은 17번째 크리스마스 매치에 출전했다. NBA는 크리스마스에 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경기를 편성하는데, 제임스의 인기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임스는 “은퇴하는 날까지 농구하는 걸 사랑한다”며 “여전히 팬들 앞에서 뛰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를 이끌 때도 있고, 좌절을 맛볼 때도 있었지만 늘 행복했다”면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통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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