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러시아, 석유 최대 7% 감산 시사…유가상한제 때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 부총리 "내년 초 석유 생산 5~7% 줄일 수 있어"

푸틴 대통령, 다음 주에 유가상한제 대응 관련 대통령령 서명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러시아가 최대 7%에 달하는 석유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서방이 도입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국영 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내년 초 석유 생산을 5~7%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일일 석유 생산량이 약 1000만 배럴임을 생각하면 하루 50만~70만 배럴 정도다.

아시아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제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박 부총리는 "현 상황에서 유가 상한제 관련 판매 정책을 준수하느니 감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상한가가 60달러지만 내일은 어떨지 모른다. 비우호적 국가가 내리는 결정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박 부총리는 다음 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가 상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서명할 대통령령의 핵심 내용은 '해당 제도 도입 국가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일 혹은 27일에 유가 상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관련 대통령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에너지 없이 세계 경제가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산 원유뿐만 아니라 가스까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유럽이 가스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및 호주 등 27개국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했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는 해운사의 경우 미국·유럽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또 EU는 천연가스값 급등을 막기 위해 내년 2월15일부터 1년 동안 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 이상이고, 글로벌 시장의 액화천연가스(LNG)보다는 35유로 비싼 요건이 3일 연속 지속된다면 상한제를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