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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나쁜 엔저'에 日물가 41년 최대폭 상승…버티던 금리 곧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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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11월 근원 CPI 3.7%↑…엔저로 수입 비용 증가 "자원 부족 일본의 골칫거리"]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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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11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2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급등했던 1981년 12월(4%) 이후 40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일본의 근원 CPI는 8개월 연속 일본은행(BOJ)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원 가격이 급등한 데다 엔저(엔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수입 비용이 상승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보면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가격의 상승률이 6.8% 기록, 1981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13.3% 상승했다. 특히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이 각각 28.9%, 20.1%씩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 통신은 "높은 수입 비용은 자원이 부족해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에 골칫거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데코쿠 데이터뱅크를 인용해 내년 가격 인상이 예정된 식품이 4400개 이상으로 11월 인상 품목 수(882개)를 크게 넘어 내년 2월까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스에히로 도루 다이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회계연도(2022.4∼2023.3) 말까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통화 긴축 행렬에도 꿈쩍 않고 초저금리를 지속해온 일본은행은 지난 20일 기습적으로 통화 정책을 수정했다. 인플레이션과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장기 금리 변동 폭을 종전 ±0.25%에서 ±0.5%로 올렸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나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여서 시장은 새로운 총재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다본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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