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약만가'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후궁 암투는 단순히 총애를 놓고 벌이는 여자들의 질투라기보다는 서로 속고 속이며 인간 본성을 꿰뚫는 정치 게임에 가깝기에 매력적인 소재다.
'작약만가'는 가상의 국가 대명태황 황실에서 목숨을 걸고 벌어지는 후궁 암투를 담은 4부작 웹툰 시리즈다.
가장 먼저 연재된 2편 '서리꽃'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궁하게 된 명문가의 외동딸 장리(리빈)가 살아남기 위해 변모하는 모습이 담겼다.
처음에는 눈물 많은 귀족 아가씨였던 리빈은 주위 사람을 이용하고 모함해가며 권력을 손에 쥔다.
리빈은 복수에 성공하며 정적이었던 삼미랑에게 "개를 잡겠다고 개가 되진 말았어야지"라고 일갈하지만, 그조차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황제의 이복동생을 사랑하는 척하고, 친자식조차 가차 없이 버렸던 것을 보면 냉혹한 황실에서 인간으로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웹툰 '작약만가 - 불환곡'의 등장인물 황운 |
1편 '불환곡'은 선대 황제 시절 황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황제 순제는 속국에서 공물로 바친 왕족 망모탄영과의 사이에서 첫째와 셋째 아들을 낳았고, 외척 세력이 강한 황후와의 사이에는 성격이 괴팍한 차남 하나를 뒀다.
형제들의 목을 베고 황위에 오른 순제는 늘 악몽에 시달리며 황제의 자질이 있는 장자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황후 역시 모략을 짜서 황제의 의심병을 돋군다.
'서리꽃' 속 폭군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풀어낸 이야기기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이 예정돼 있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밝은 편이다.
'서리꽃' 주인공 리빈은 황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주위 인물을 장기 말처럼 쓰지만, '불환곡'에서는 후궁 간의 연대와 1황자 주변 인물들의 충심, 사랑 등이 그려졌다.
대를 걸쳐 이어지는 긴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는 것은 인토르노 작가의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이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다는 대황태국의 설정에 걸맞게 등장인물마다 머리와 눈 색깔, 복식, 화장법이 제각각 다르다.
어리고 순진하던 인물들이 황궁의 잔혹한 생리를 경험하고 점점 더 화려하게 치장하는 모습도 눈을 사로잡는다.
작약만가 시리즈는 '불환곡-서리꽃- 작약만가-이목국 이야기' 총 4부작으로 구성됐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에피소드4부터 시작했듯이 작약만가 시리즈도 4부작 가운데 두 번째 순서이자 프롤로그 '서리꽃'을 2016년 가장 먼저 연재했고, 2017∼2020년 가장 과거 이야기를 다룬 '불환곡'을 공개했다.
본편에 해당하는 '작약만가'와 마지막 편인 '이목국 이야기'는 아직 연재되지 않았다.
이 시리즈는 카카오웹툰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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