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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코로나 재확산하는데…미국선 고령층도 개량백신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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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망자 90% 달하는 65세 이상 접종률 36% 불과

"코로나 걸리고도 백신 덕분에 살아남았다는 생각 못해"

연합뉴스

코로나 개량백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에서 겨울을 맞아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개량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세 번째 겨울을 맞으면서 코로나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나 고위험군의 면역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계획도 없어 의료진들의 우려가 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 백신 기초 접종률은 94%에 달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2가 백신(개량백신) 접종률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개량백신의 접종률이 저조한 이유로 그 존재를 알지 못했거나, 어디서 맞아야 할지 찾지 못했거나, 개량백신의 효능을 믿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올해 가을까지 일부 보조금 외엔 개량백신의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전략적인 홍보와 같은 백악관 차원의 조처는 전혀 없었다고 요양원 관계자와 간병인들이 전했다.

2년 전 코로나 백신이 처음 도입됐을 때 연방정부가 수천 개의 요양원과 커뮤니티센터에 인력을 파견해 노인들의 예방 접종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의 백신 추가 접종률이 저조해 미국의 코로나 대유행 양상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위협에서 고령층에 대한 위협으로 바뀌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실제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은 다른 연령층보다 4배나 높았다.

가장 최근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망자의 거의 90%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노인 전문의인 마이클 워서먼 박사는 "2년 전에 주사를 맞았어도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증거가 명확하다"면서 "그러나 이 말을 가장 들어야 할 사람들이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대유행의 피로감에 정부의 실질적인 계획이 없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퍼펙트 스톰'과 같은 상황을 맞게 됐다"고 경고했다.

국가 차원의 코로나 대응 중에서 광범위한 예방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조처라는 게 전염병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 백신 덕분에 노인과 의료보험 수혜자 가운데 65만명의 입원과 30만명의 사망을 방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개량백신이 가장 최근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는 데 일부 한계가 있더라도 중증과 사망을 막는 데에는 효과적이라고 NYT는 강조했다.

CDC에 따르면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추가 접종을 2차례 이상 맞은 사람은 추가 접종을 1차례 맞은 사람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노인들 사이에 만연한 개량백신에 대한 무관심은 접종 목적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도 기인한다고 노인학 전문가 사비네 폰 프라이스-프리드만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에 걸렸는데 왜 맞아야 해'라고 말하지만, '코로나에 걸리고도 백신 덕택에 살아남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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