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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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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지수 '위기' 단계…가계·기업빚 GDP 224%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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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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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국의 통화 긴축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우리나라의 금융불안지수(FSI)가 최근 '위기' 단계에 돌입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된 금융불안지수(FSI)는 10월 23.6으로 올라갔다가 지난달 23.0으로 소폭 내려왔다.

FSI지수는 올해 1월 5.9에서 3월(8.6) 이후 9월(19.7)까지 7개월 연속 '주의' 단계(8이상 22미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10월 '위험' 단계(22이상)에 들어섰고 11월에는 위험 단계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의 경우 2분기 47.4에서 3분기 44.9로 낮아졌다. 한은은 "그동안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고, 금융부문의 양호한 복원력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중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일부 금융시장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향후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강화 등으로 국내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 코로나19 이후 증대된 부동산금융,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3.7%로 2분기(222.3%)보다 1.4%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GDP 대비 가계신용의 비율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에 3분기 105.2%로 전분기(105.7%) 대비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6.1%로 가계부채증가율이 소득 증가율보다 낮아지면서 전분기(167.7%)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기업신용의 GDP 대비 비율은 116.6%에서 118.5%로 급등했다. 3분기 말 기업대출은 1722조9000억원으로 자본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여건 악화,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금수요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2분기 말 83.1%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작년 말(80.1%)에 비해 상승한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상반기 기준)은 7.7배로 지난해 8.9배보다 하락했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한전채·은행채 등이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구축해 기업대출이 은행으로 몰리고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기업의 운전자금이 늘어나며 건설사는 부채 의존도가 높아 금리가 오를 때 원리금 상환비용이 증가해 기업대출이 늘었다"면서 "운전자금 수요 등 비용 증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업대출이 증가하는 부분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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