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전설 이종범 아들로 타율-선구안 좋아 연착륙 가능”
메인 페이지에 집중 조명 기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한 키움 이정후. 동아일보 DB |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24·키움)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빅리그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MLB.com은 20일 ‘한국발 선풍(sensation)이 MLB 팀에 날개 밑에 부는 바람이 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이정후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메인 페이지에 내걸었다. 1990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로 뽑힌 ‘내 날개 밑에 부는 바람(Wind Beneath My Wings)’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 노래는 키움의 애칭이기도 한 ‘히어로’라는 제목으로 1983년 발표된 적도 있다. 그만큼 세심하게 제목을 선정한 것이다.
물론 ‘바람’ 이야기를 꺼낸 건 별명 때문이다. MLB.com은 “이정후의 아버지는 KBO리그의 레전드 선수 이종범(52)이다. 이종범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라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 불린다”며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통산 타율(0.342)이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정후는 올해 627타석에서 볼넷을 66개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32번밖에 당하지 않았다”면서 “많은 한국 출신 타자들이 MLB 무대에서 빅리그 투수들에게 고전했지만 이정후는 빼어난 선구안 덕에 MLB 무대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LB.com은 올해 6월 18일 안방 LG전에서 이정후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한참 벗어난 공에 순간적으로 반응해 안타를 때리는 동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게레로(47)를 좋아했다면 이정후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게레로는 현역 시절 ‘배드볼 히터’로 유명했지만 16년간 MLB 통산 타율 0.318, 449홈런, 1496타점을 기록한 뒤 2018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이면 프로 7년 차가 되는 이정후는 전날 구단 사무실을 찾아 해외 무대 도전 의사를 전달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 종료 후 구단 허락하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할 수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