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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한은 물가점검] "근원물가 오름세 크게 둔화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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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방압력·전세 하락·석유류 오름폭 축소 등은 긍정요인

자동차 등 수급차질 지속·비용인상 압력 등이 둔화폭 제약 전망

연합뉴스

외식물가 상승에 간편식 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한국은행은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큰 폭으로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0일 '향후 근원물가 흐름 점검'(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앞으로 근원물가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겠지만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둔화 폭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기 대비)은 지난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오름세는 지난달(4.3%)까지 계속됐다.

이러한 근원물가 오름세 확대는 서비스, 특히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주도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하방경직성과 지속성이 높은 경향이 있는데, 지난 9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회복과정에서의 완화적 정책과 펜트업(pent-up·코로나19로 지연된 소비 재개) 수요, 공급병목, 거리두기 해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근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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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그러나 외식물가 상승률이 최근 다소 낮아진데다, 앞으로 국내외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근원물가 오름세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에 따른 실질구매력 저하, 기준금리 인상 등이 근원물가 오름세 둔화에 상당폭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하반기 대출금리 상승, 매매 위축에 따른 매물 확대 등으로 전세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소비자물가 내 집세 상승세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둔화로 임금 상승세가 완만하게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근원물가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그동안의 물가 오름세가 시차를 두고 임금에 반영될 수 있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심화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면서 상품가격의 비용인상 압력 역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이후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수급 차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비 증대, 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원가 부담이 작지 않아 근원물가 전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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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금리 인상, 경기하방 압력 증대, 주거비 하락 등의 영향으로 근원물가 상승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근원물가의 높은 지속성,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일부 품목의 수급 차질 해소 지연 등은 둔화 폭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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