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에 작품성 갖춘 작품 발굴돼…해외서도 '캔버스' 등 활발히 운영
이들은 모두 올해 국내외 권위 있는 만화상 수상 작가이자 '도전만화', '나도 만화가' 같은 아마추어 승격 시스템을 거쳐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 |
흔히 웹툰 작가가 되는 등용문으로 '지상최대공모전' 등 대형 웹툰 플랫폼이 진행하는 공모전을 떠올린다.
공모전이 정해진 시기 공모와 심사를 통해 작품을 뽑는 방식이라면, 아마추어 승격 시스템은 아마추어 창작 공간에서 자유 연재하다가 독자 반응이 좋으면 작가 데뷔 제의를 받는 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아마추어 창작 공간은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다. 이곳에서 독자 반응이 좋다면 '베스트 도전' 콘텐츠로, 그다음에는 정식 연재작으로 승격될 수 있다.
'유미의 세포들'을 그린 이동건, '신의 탑'을 연재 중인 SIU, '살인자ㅇ난감'의 꼬마비, '좀비딸'을 그린 이윤창, '여신강림'의 야옹이 등 유명 작가들이 도전만화를 통해 데뷔했다.
카카오웹툰은 과거 다음웹툰 시절 아마추어 투고 코너 '나도 만화가'와 아마추어 자유 연재 형태의 '웹툰 리그'를 운영했다.
'나도 만화가'를 통해 '남아돌아'를 그린 캐러멜과 '어쿠스틱 라이프'로 유명한 난다가 발굴됐다.
또 '웹툰리그'에서는 '이태월 클라쓰'의 광진 작가를 비롯해 '십이야', '어쩌다 발견한 7월'의 무류, '양말 도깨비'를 그린 만물상, '퀴퀴한 일기'의 2B 등이 배출됐다.
현재 카카오웹툰은 주로 공모전을 통한 발굴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대신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유 연재할 수 있는 '스테이지'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블코믹스(웹툰화한 웹소설)로도 개발할 수 있는 원천 지적재산(IP)을 찾는 것이다.
웹툰작가 (CG) |
이 같은 아마추어 승격 시스템에서는 독자의 별점이나 댓글, 조회 수 등 정량적인 기준에 운영자의 정성 평가를 추가해 선별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 다수 발굴됐다.
올해 국내 권위 있는 만화상 수상 내용만 보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구아진 작가는 올해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만화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와난 작가는 '2022 오늘의 우리만화'와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캐러멜 작가가 그린 '지옥사원'도 콘텐츠 대상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부천만화대상과 오늘의 우리만화, 콘텐츠 대상은 국내 3대 만화상으로 꼽힌다. 여기서 수상했다는 것은 이 작가들의 웹툰이 작품성이나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또 일찌감치 작가의 팬덤이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창작자가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피드백을 즉각 받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창작자는 정식 데뷔 전부터 팬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팬덤은 해당 작품이 정식 연재될 때 초기 안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로어 올림푸스' |
이 같은 시스템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입돼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11월 '도전만화'의 영어 서비스 버전인 '캔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2월부터는 일본 라인 망가를 통해 '인디즈'를 선보였다.
'캔버스'로 찾아낸 대표적인 작가는 '로어 올림푸스'를 만든 레이첼 스마이스다.
레이첼 스마이스는 올해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아이즈너상을 비롯해 하비상, 링고상 등 미국 주요 만화 시상식에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의 정식 연재 작가 중 절반 이상(올 4월 기준)이 캔버스를 통해 데뷔했다고 네이버웹툰은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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