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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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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꿈이라는 빛을 잃은 무명 배우…'뮤즈 온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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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린아이들이나 캠퍼스를 누비는 청년들의 모습을 두고 '반짝반짝 빛이 난다'는 표현을 쓴다.

무언가 이루고 싶다는 꿈과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잠재력이 싱그러운 빛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연합뉴스

웹툰 '뮤즈 온 유명'
[네이버웹툰 갈무리]


웹툰 '뮤즈 온 유명'은 한 때는 찬란한 꿈이 있었지만, 현실에 부딪히고 깨지면서 서서히 빛을 잃어가던 무명 배우 '유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유명은 수년째 단역만 전전하는 29살 무명 배우로, 생계를 위해 가사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예전에는 배우로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어느새 자기보다 훨씬 유명해진 후배, 무심해진 남자친구, 오래 고대했지만 빼앗긴 배역 등으로 인해 점점 우울해한다.

더는 배우로 성공할 희망은 없다고 생각하던 그에게 갑자기 이름을 알릴 기회가 찾아온다.

전설적인 사진작가 '은밀'의 유고전에서 자신의 대학 시절 밝은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고, 거장의 뮤즈이자 최후의 모델이라는 수식어로 소개됐기 때문이다.

유명은 정작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신의 모습이 동의 없이 찍힌 뒤 발표됐다는 점에 찜찜함을 느끼지만 유명해지고 싶다는 열망 속에 그 수식어를 이용하기로 한다.

연합뉴스

웹툰 '뮤즈 온 유명'
[네이버웹툰 갈무리]


이 작품에서는 빛이 여러 가지 의미와 방식으로 표현된다.

유명(有名)이라는 단어와 주인공 이름 '유명', 빛날 명(明)이라는 한자를 번갈아 사용하는가 하면 주인공의 싱그럽고 밝은 과거 모습과 현재의 어두운 모습을 대조해 보여준다.

빛은 주인공이 품었던 꿈과 희망부터 그토록 갈망했던 인기까지 모두 의미하는 셈이다.

주인공이 복수심에 불타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 휘두르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오히려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연기력이 엉망이어도 악바리처럼 끝까지 카메라 앞에 서는 동료 배우들을 지켜보면서 묘한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주인공 주변에 다양한 연예계 인간 군상도 등장한다.

해체된 아이돌 그룹에서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이돌 출신 배우 '리리', 대학 시절에는 '유명'을 동경했지만 스타 배우로 성공한 뒤로는 태도가 180도 바뀐 후배 '반예나' 등을 통해 끊임없이 빛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연예계의 생리를 상기하는 듯하다.

이 웹툰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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