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논란, 정용진 구단주, 하루 2차례 대응 “불가능한 것 요구는 소통이 아님”

SSG 랜더스 팬들이 트럭 시위를 벌였다. / SSG 랜더스 SNS.

[OSEN=홍지수 기자]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SSG 구단의 비선 실세 논란에 대해 하루 2차례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소개글을 통해 대응, 반박했다.

SSG 구단은 지난 12일 류선규 단장이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14일 신임 단장으로 김성용 퓨처스 R&D 센터장을 임명했다.

그런데 류선규 전 단장의 사퇴와 김성용 신임 단장의 선임에 정용진 구단주와 친분이 있는 지인이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류 전 단장의 갑작스런 사퇴와 김 신임 단장이 불과 SSG 조직에 들어온 지 1년 밖에 안 된 점 등 석연치 않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SSG 팬들은 통합 우승으로 이끈 단장이 물러나고 내정설이 돌던 인사가 후임 단장으로 선임되자 구단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정용진 구단주의 소셜네트워크에 댓글로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SSG 구단은 1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 빠르게 후임 단장을 선임했다. 구단은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임 단장으로 김성용 퓨처스 R&D센터장을 임명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 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용진 구단주는 15일 자신의 SNS에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 바람.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람. 영원히 안보이게 해드리겠슴”이라는 소개글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일부 팬들이 댓글로 악플을 쏟아내자 이에 대응한 것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단장 사퇴 논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을 바란다’는 팬들의 댓글을 지우고, 댓글을 차단했다.

이는 SSG 팬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시켰다. 실망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정용진 구단주는 15일 저녁에는 다시 SNS의 소개글을 수정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님. ~이 아님을 증명하라! 주장하는 사람이 ~임을 증명해야 하는 것. 증명하기 전까지는 상대의 말을 믿는것. 나도 지금 그러는 중'이라고 글을 올렸다.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증명하라'고 반박한 것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하루에 2차례나 소개글을 바꿀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SSG의 일부 팬들은 15일 서울 상암동에서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 트럭 2대를 마련해 '인천 야구에 비선 실세 필요 없다. 신세계 인맥 야구 아웃', '베테랑 단장 내쫓고 비선 실세 바지 단장 앉히는 정용진 구단주', '구단 몰래 선수 영입 시도하는 비선 실세' 등 SSG 구단의 행보를 비난했다.

구단은 반박 보도자료를 냈고, 구단주는 '의혹을 주장하는 쪽에서 증명하라'고 반박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SSG 구단이 어떻게 추스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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