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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 입대→행보관과 캐치볼…돌아온 1R 포수 유망주 “야구의 소중함 느꼈다”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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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T 강현우 / KT 위즈 제공


[OSEN=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선수의 현역병 입대는 곧 경력 단절을 의미한다.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정신적으로는 성숙할 수 있어도 신체적으로는 입대 전 상태만 유지해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러나 KT 포수 유망주 강현우(21)는 야전 부대에서도 꾸준히 공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사회인야구를 하는 간부들의 배려 속 연병장에는 그물망까지 설치됐다.

지난 11월 초 제대한 강현우는 곧바로 익산에서 열린 KT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내년 스프링캠프를 치를 준비를 마쳤다. 사실 형식적인 제대날짜가 11월 초였지, 강현우는 9월부터 말년휴가를 나와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마무리훈련 정상 참가를 위해 군 휴가를 마지막에 한꺼번에 몰아서 소진했다.

강현우는 “오랜만에 마무리캠프를 했는데 재미있으면서 힘들었다. 가장 힘든 건 역시 실전 감각이었다. 그래도 군에서 계속 준비를 한 덕분에 빠르게 감각을 되찾았다. 어떤 훈련이든 최선을 다해서 임했다”라고 전역 후 첫 훈련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강현우는 유신고를 나와 2020 KT 2차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포수 유망주다. 같은 해 1차 지명을 받은 소형준과 유신고 시절 환상의 배터리호흡을 자랑했고, 2019년 12월 아먀야구 최고의 포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현우는 첫해 26경기 타율 2할 1홈런 3타점으로 1군의 맛을 본 뒤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해 빠르게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강현우가 향한 곳은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3군단. 그의 보직은 K9자주포(155mm)를 담당하는 포병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야구에 관심이 많은 부대에 배치되며 군 생활을 하면서도 공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강현우는 “부대 안에서 간부님들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 연습구는 KT에서 보내줬고, 부대에서는 연병장에 그물망을 설치해줬다”라며 “부대 자체가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 행보관(행정보급관)님이 사회인야구를 하셔서 캐치볼 파트너가 돼주셨다. 대신 난 레슨을 해드렸다. 타격의 경우 혼자 티배팅을 진행하며 감각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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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 KT 강현우 / OSEN DB


생활관에서는 KBO리그 중계를 시청하며 선배 포수들의 장점을 꼼꼼히 메모했다. 강현우는 “10개 구단의 색깔을 파악하려 했고, 장성우, 양의지 선배님의 리드를 많이 봤다. 적재적소에 내는 사인,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강현우는 군 생활을 통해 정신적으로도 한층 더 성숙한 선수가 됐다. 그는 “입대 전에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훈련을 했는데 지금은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하고 있다. 확실히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군대와 비교하면 야구하는 게 훨씬 행복하다. 옷도 군복보다 유니폼이 더 좋다. 야구선수라는 직업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강현우는 내년 시즌 장성우, 김준태의 뒤를 받치는 제3의 포수 역할이 예상된다. 그리고 더 먼 미래를 내다본다면 그는 장차 KT의 주전 안방마님을 맡아야 한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워낙 기대를 모은 포수였기에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는 선수다.

강현우는 “모든 플레이를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1군에 가서 잘하고 싶다. 또 2군에 있더라도 내 몫을 다하겠다. 물론 목표는 1군에서 수준 높은 야구를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KT의 에이스가 된 ‘단짝’ 소형준과의 배터리 호흡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강현우는 “소형준은 이제 타자를 요리할 줄 아는 투수가 됐다”라며 “소형준과는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야구를 했다. 내년에는 한 번 1군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라고 친구와 함께 승리를 합작하는 그날을 꿈꿨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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