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9달러(2.51%) 오른 배럴당 77.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종가는 이달 2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 전망치 상향 소식과 달러화 약세에 상승했다.
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전 세계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2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보다 하루 14만 배럴 상향했다.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은 하루 170만 배럴로 기존보다 10만 배럴 높였다.
IEA는 경유 수요가 전 세계 거의 모든 부문에서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유럽의 많은 제조업체가 에너지 위기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기존 원료 에너지를 경유로 대체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를 재개할 채비를 하는 점도 IEA의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하는 데 일조했다.
IEA는 전 세계 올해 총 원유 수요가 하루 9천990만 배럴에 달하고, 내년에는 하루 1억16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가 각각 하루 250만 배럴, 2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와 공급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해 원유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WTI 가격이 최근 며칠간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한 이후 반등했다며 이는 백악관이 올해 방출했던 전략비축유를 그 수준에서 다시 채우기 시작할 것이라고 시사했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즉 미국의 비축유 매입 가능성이 계속 유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이후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은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 시각 0.4%가량 하락한 103.707 근방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늘었다는 소식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천23만1천 배럴 증가한 4억2천412만9천 배럴로 집계됐다.
원유 재고는 5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증가량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10만 배럴 감소와 달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449만6천 배럴 늘어난 2억2천358만3천 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36만4천 배럴 증가한 1억2천17만1천 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260만 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0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안개 등) 악천후로 지난주 멕시코만 지역에 수출이 상당히 줄었다"라며 재고 증가분의 대다수인 880만 배럴이 해당 지역에 몰려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다음 주 나오는 보고서에는 키스톤 송유관의 차질이 수입 감소에 반영되고, 수출이 회복됨에 따라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시설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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