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깃발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양측의 첨예한 의견 불일치로 공동성명 초안에서 대만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EU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측의 이견 중심에는 보편적인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가 놓여 있다"며 "아세안 측은 중국의 입장에 가까운 문구를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EU 측은 대만과의 협력을 위한 공간을 허용하는 자신들만의 자율적인 '하나의 중국 정책'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쪽을 선호했다"며 "결국 양측은 (공동성명에) 어떠한 문구도 없는 것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SCMP는 "대만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공동성명은 남중국해와 관련한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EU와 아세안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과 올해 아세안 순환 의장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 공동 주재로 EU-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양측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45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면 회담이다.
앞서 EU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아세안 파트너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우려를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럽 역시 미얀마, 한반도, 남중국해에서의 '안보 도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 및 공동성명을 채택할 전망이다.
SCMP는 "공동성명을 위한 11시간의 협상에서 양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 군사 쿠데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한반도의 긴장 등 까다로운 지정학적 이슈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공동성명 초안의 문구는 EU가 모든 아세안 회원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도록 설득할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초안에는 "대부분의 회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하게 비난했다"면서도 "상황과 제재에 대한 다른 평가와 견해가 있다"고 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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