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육부 장관 올레그 마티친.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아시아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하는 방안이 검토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1차 올림픽 서밋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권한대행이 '기존 징계를 존중하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아 지역 대회 출전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제안했다"며 "IOC는 OCA의 계획에 대해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역할을 하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제재를 내렸다.
현재 IOC는 국제경기단체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 대회 개최, 국기, 국가, 상징색 등의 사용 등을 금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아직 올림픽이 열린 적이 없고, 3월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출전이 금지됐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출전 여부가 국제 스포츠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올림픽 서밋을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아시아 지역 예선에 참여할 길이 열린 셈이다.
올림픽 서밋은 올림픽 관련 주요 대표자들이 모인 회의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주재한다.
바흐 IOC 위원장은 10월 서울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에서 "선수들이 정부 정책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허용하려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바흐 위원장은 9월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전쟁은 러시아 선수들이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 국적 선수들은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니아코프 위원장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최근까지 생각하지 못한 일이 곧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올림픽 서밋의 토의 내용을 반겼다.
다만 AP통신은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복귀하면 우크라이나가 항의의 표시로 국제 대회에 보이콧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 사안을 두고 IOC가 추후 IOC 위원, 선수 대표, 국제경기단체, NOC 등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아 대회 출전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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