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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퇴출 화웨이 사우디에 사업, 中·사우디 전략 동반자 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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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교통·건설 등 분야 34개 협정 체결

파이낸셜뉴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면서 왕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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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에서 퇴출당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클라우드 및 초고속 인터넷 단지를 건설키로 했다. 또 중국·사우디 양국은 에너지·통신 등 34개 분야에서 협약을 맺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사우디는 미국을 압박하는 등 양측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관영 신화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현지시간) 사우디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직접 서명했다. 시 주석이 사우디를 찾은 것은 6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사우디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매우 중시하며 계속해서 소통을 강화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해 양국 발전 이익에 봉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양국 정상은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와 사우디의 ’비전 2030‘이 조화를 이뤄 상호 이익을 증대시키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

일대일로는 중국 자본과 인력을 동원한 해외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건설 협력을 통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를 만든다는 시 주석의 대표적 대외 확장 전략이다.

비전 2030은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한 산업 다각화를 위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양국은 수소·태양광·건설·정보통신·클라우드·의료·교통·건설 등 분야 34개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이 체결한 협정에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사우디에 클라우드 및 초고속 인터넷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안보상 우려를 명분으로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기피하는 중국 업체다. 미국은 2019년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고, 2020년에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한했다.

양국은 또 사우디 투자부와 중국의 산둥이노베이션그룹이 사우디 내 알루미늄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은 2018년 이후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은 중국으로 향한다.

시 주석은 9일 제1회 중국·아랍 정상 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석유 증산 등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를 찾았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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