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육아의 벽과 맞닥뜨린 평범한 남자 '철수' 이야기 담아
아내와 자식에게 다정다감하고 가사와 육아를 나서서 하며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능력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고부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잘 조율하고 아내가 속상할 때 공감해줘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TV 가족 예능프로그램,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아닌 현실 세계에도 존재할까?
웹툰 '좋은 아빠' |
웹툰 '좋은 남편'과 후속작 '좋은 아빠' 시리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남편과 아빠의 입장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철수는 미숙과 결혼해 어렵게 아이를 가진다.
한 번의 자연유산 후 아내가 그토록 바라던 임신만 하면 문제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임신보다는 출산, 출산보다는 육아가 더 큰 산으로 다가온다.
좋은 남편이 되고 싶지만 임신 후 우울한 아내를 달래는 것도,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비싼 유모차 앞에서 통장 잔고를 헤아려보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좋은 아빠가 되는 일은 더 어렵다.
시도 때도 없이 울고 보채는 아이를 아내에게 온전히 미룰 수는 없고, 육아 때문에 칼퇴근하자니 회사에 눈치가 보인다.
철수는 육아휴직을 내볼까 생각해 보지만 남자에게 육아휴직이란 탕비실에 놓인 라꾸라꾸 침대처럼 있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못 쓰는 것이라는 선배의 조언을 듣고 포기한다.
사실 휴직을 할 수 있다고 했더라도 경제적인 문제로 포기했을 공산이 크다.
아내의 수입이 끊긴 와중에 대출이자는 매달 내야하고, 집주인은 전세 보증금까지 올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에서 갑자기 외벌이 가장이 된 철수는 막막하기만 하다.
웹툰에서는 철수의 상황을 게임에 빗대 그간 2인 1조로 함께 몬스터를 잡으러 다니다가 파티원인 힐러가 중도에 탈락하면서 딜러에게 '책임감 200% 상승'이라는 마지막 마법을 걸어주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그래도 철수는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낫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하루 더 버틴다.
웹툰 '좋은 남편' |
임신과 출산, 육아를 주제로 한 웹툰은 수없이 많지만 이를 남편의 입장에서 그렸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초록뱀 작가는 외벌이가 된 남편의 심적 부담과 가정과 직장 사이에 끼어 어쩌지도 못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담았다.
주인공의 이름이 철수인 것은 그만큼 평범한 모든 남자를 대변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사실 TV 속의 남편이나 아빠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철수는 '과연 나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일까?'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사람이다. 이 작품을 읽는 모든 남편·아빠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좋은 남편'은 우아한형제들 웹툰 플랫폼인 만화경에서, 후속작인 '좋은 아빠'는 작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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