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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결국 '이방원'일까…모아보니 더 초라한 KBS 연기대상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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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BS 제공


[OSEN=장우영 기자] KBS 연기대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1년의 가장 마지막날 열리는 KBS 연기대상이 그 피날레를 장식할 주인공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예년처럼 30%를 웃도는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자랑한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일일드라마부터 주말드라마, 게다가 5년 만에 대하 사극까지 알차게 준비한 2022년이지만 막상 추수를 하고 보니 남는 게 없는 지경이다.

‘2022 K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오후 9시에 열린다. 방송인 전현무과 배우 이혜리가 MC를 맡아 진행한다.

1년 동안 안방을 즐겁게 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축제이지만, 막상 올해 KBS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타방송사처럼 ‘대박’을 친 작품이 없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바라기는 어렵고, 애국가 시청률을 면하기 급급했다.

무엇보다 올해 KBS 주말드라마의 부진이 뼈아프다. 그동안 KBS 주말드라마는 시청률 30%는 보장되어 있었다. 이른바 ‘콘크리트 시청률’이라 불릴 정도였고, 대부분의 작품이 30%를 넘기며 그 안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탄생하곤 했다. 지난해에는 ‘신사와 아가씨’에 출연한 배우 지현우가 대상을 가져갔고, 2020년에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 천호진이 받았다. 김영철(2017년, ‘아버지가 이상해’), 천호진(2017년, ‘황금빛 내 인생’), 유동근(2018년, ‘같이 살래요’)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올해 KBS 주말드라마는 제대로 ‘망’했다. ‘신사와 아가씨’ 후속으로 방송된 ‘현재는 아름다워’는 최고 시청률 29.4%에 그쳤다. KBS 주말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기지 못한 건 2015년 ‘파랑새의 집’ 이후 7년 만이다. 절치부심한 뒤 내놓은 ‘삼남매가 용감하게’ 역시 22회까지 방송된 7일 기준 최고 시청률은 22.8%에 그치고 있다.

‘연모’ 이후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꽃피면 달 생각하고(최고 7.6%, 4화)’, ‘크레이지 러브(최고 4.6%, 16화)’, ‘붉은 단심’, ‘미남당(최고 5.7%, 4화)’, ‘법대로 사랑하라(최고 7.1%, 1화)’, ‘커튼콜(최고 7.2%, 1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최고 1.9%, 1화)’, ‘징크스의 연인(최고 4.5%, 4화)’,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최고 3.6%, 1화)’, ‘진검승부(최고 6.3%, 12화)’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황금가면’(최고 17.8%, 76화), ‘태풍의 신부(최고 13.9%, 36화)’, ‘으라차차 내 인생(최고 20.2%, 119화), ‘내 눈에 콩깍지’(최고 17.4%, 45화) 등 일일드라마가 힘을 냈지만 일일드라마에 대상이 주어진 전례가 없기에 기대가 높진 않다.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건 5년 만에 부활한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다. ‘태종 이방원’은 최고 시청률 11.7%(28화)를 기록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말 학대 논란으로 폐지 요구가 잇따르자 방송을 잠정 중단했다가 약 한달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5년 만에 부활한 대하 사극,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대상 가능성이 높았지만 말학대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다른 드라마들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태종 이방원’ 주상욱 또는 김영철의 수상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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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수확의 기쁨을 나눠야 하지만 수확물이 초라해 기쁨을 나누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천원짜리 변호사’, ‘빅마우스’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은 타방송사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인 KBS가 절치부심해 2023년에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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