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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英 해리 왕자의 전쟁 선포?… “왕실이 ‘더러운 게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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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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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왕실이) ‘더러운 게임(Dirty Game)’을 한다”며 비판에 나섰다. 2020년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와 왕실의 관계가 이번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 왕자는 5일(현지시각) 공개된 다큐멘터리 ‘해리 & 메건’ 예고편에서 이같이 말했다. 왕실로 시집 온 뒤 고통받은 부인 메건 마클과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삶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영상에는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이 대중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지만 이내 민심이 틀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다이애나비와 메건이 언론에 시달리는 모습도 등장한다.

해리 왕자는 “가족에는 서열이 존재한다. 새어나간 이야기도 있지만 일부러 흘린 소식들도 있다”며 “나는 공포에 질렸다. 역사가 되풀이되기를 바라지 않았다”고 했다. 메건은 “그들이 절대 보호해 주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를 지지하는 한 흑인 IT사업가는 “이것은 증오와 인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색인종인 메건이 왕실에서 당한 차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건은 지난해 3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임신 중 아기의 피부색에 대해 왕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대화가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영국 왕실은 다큐멘터리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왕실이 방송 공개 후 해리와 메건의 추가 폭로가 터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고있다. 예고편 공개 시점이 지난 주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8년 만에 첫 미국 여행을 떠난 시점과 겹치고,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인 수전 허시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러난 직후여서다.

6부작으로 구성된 ‘해리 & 메건’은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의 이야기를 담는다. 넷플릭스 측은 영국 왕실과의 불화설도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첫 3편은 오는 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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