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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카메룬 전설 에토오, 한국-브라질전 후 시비 휘말려…발길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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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뮈엘 에토오 카메룬축구협회 회장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카메룬의 '축구 영웅' 사뮈엘 에토오(41) 카메룬축구협회 회장이 한국과 브라질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관전한 후 돌아가다가 시비에 휘말렸다.

미국의 스페인어 일간 라오피니언은 6일 에토오 회장이 경기장 근처에서 한 남성과 대화하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발길질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에토오 회장은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벤투호와 브라질의 16강전을 관전했다.

영상을 보면 경기가 브라질의 4-1 승리로 끝난 후 경기장을 나선 에토오 회장은 밝은 얼굴로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며 귀갓길에 나선다.

그러던 중 소형 촬영 장비를 들고 따라온 한 남성과 짧게 대화한 에토오 회장은 현장을 뜨는가 했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이 남성에게 다가갔다.

주변 사람들의 제지에도 강하게 윽박지르며 돌진한 에토오 회장은 잠시 화를 참는가 싶었지만, 이내 다시 남성에게 달려들어 발길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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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오른쪽)과 사뮈엘 에토오 카메룬축구협회 회장(왼쪽)
[EPA=연합뉴스]


깜짝 놀라 쓰러진 남성은 즉시 일어섰고, 주변 사람들이 에토오 회장을 제지하면서 영상은 끝난다.

에토오 회장이 어떤 말을 듣고 분노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에토오 회장 측이나 카메룬축구협회도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진 않았다.

라오피니언은 "에토오 회장은 무슨 일이 일어났냐는 질문에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당시 경찰은 없었고, 주변 사람들이 그를 현장에서 끌고 나왔다"고 전했다.

카메룬은 조별리그 G조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조 3위에 그쳐 16강에 오르진 못했다.

에토오 회장은 17세이던 1998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며 아프리카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만 2003∼2005년, 2010년 등 네 차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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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 에토오 카메룬축구협회 회장
[AFP=연합뉴스]


카메룬 국가대표로는 1997년부터 2014년까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18경기에 나서서 56골을 터뜨려 통산 최다 골 기록을 갖고 있다.

2019년 은퇴한 에토오 회장은 부패로 얼룩진 카메룬 축구계를 개혁하겠다며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 지난해 12월 당선됐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때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카푸(52·브라질), 팀 케이힐(43·호주) 등과 홍보대사직도 수행하고 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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