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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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음원과 음반 점수가 0점인데 1위를 차지하면서 ‘뮤직뱅크’의 1위 선정 기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음반뱅크’에 이어 ‘방점뱅크’라는 오명과 함께 공신력도 잃은 분위기.
지난 2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의 12월 첫째주 1위 후보에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과 걸그룹 첫사랑의 ‘러브티콘’이 1위 후보에 올랐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지난 3월 발매 당시엔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대학교 축제 시즌과 맞물려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역주행으로 음원 차트를 점령했고, ‘인기가요’ 1위에 이어 ‘뮤직뱅크’ 1위도 노렸다.
첫사랑은 데뷔 4개월 만에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돋보이는 상큼발랄한 콘셉트로 시선을 모았고, 11월 마지막주 ‘뮤직뱅크’ K-차트에 11위에 진입한 뒤 바로 1위 후보에 오르며 데뷔 첫 음악방송 1위를 정조준했다.
‘음원차트 1위’와 새롭게 떠오르는 걸그룹의 대결은, 아이러니하게도 ‘방송 횟수’ 점수로 갈렸다. 윤하는 총점 4486점(디지털 음원 점수 3587점, 방송 횟수 8점, 시청자 선호도 881점, 소셜미디어 점수 10점)을 받은 반면 첫사랑은 총점 6407점(방송 횟수 6324점, 시청자 선호도 83점)을 얻었다. 음원점수와 음반점수가 0점인데, 방송 횟수 점수로만 윤하를 꺾으며 데뷔 첫 1위에 올랐다.
‘뮤직뱅크’ K-차트 집계 방식은 ‘디지털음원(60%)+방송횟수(20%)+시청자선호도(10%)+음반(5%)+소셜미디어(5%)’로 이뤄진다. 디지털 음원 점수가 60%나 반영되지만 20%에 불과한 방송 횟수 점수로 순위가 뒤집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뮤직’뱅크인데, ‘방점(방송점수)’뱅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첫사랑은 KBS2에서 방송된 ‘불후의 명곡’과 KBS 쿨FM ‘스테이션Z’ 등에 출연하면서 같은 기간 KBS 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는 윤하보다 높은 방송 점수를 얻는데 성공했고, 이 점수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쓴 윤하까지 꺾는데 성공했다.
데뷔 4개월 만에 1위에 오르며 기쁨을 안았던 첫사랑을 탓하는 것도, 음원차트 역주행인데 KBS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윤하를 탓하는 것도 아니다. “KBS에서 제작하는 TV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횟수를 기본으로 산정한다”는 ‘뮤직뱅크’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이고, ‘K’까지 붙여가면서 차트를 강조하고 순위제를 유지하고 있는 ‘뮤직뱅크’지만 다소 명확하지 않은 ‘방송 횟수’로 인해 스스로 신뢰를 잃고 있는 형국이다. 음반 점수를 잘 받는게 중요했던, ‘음반뱅크’ 시대는 옛말이 됐고, 이제는 방송에 더 많이 출연하는게 중요해진 ‘방점뱅크’ 시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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