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불황에 가장 먼저 소비 줄인 품목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3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 명품 구매를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2.2.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제품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등 고물가 상황에 소비 경기 위축 전망이 강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것은 명품, 의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호황을 누렸던 명품 시장 성장 둔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식품, 생활용품 등 필수소비재 소비는 유지한다는 응답이었다.

롯데멤버스가 리서츠 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달 11일~25일 전국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고물가 소비영향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에 따르면 물가 부담으로 최근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인 품목 1위는 명품(26.1%)로 나타났다. 이어 의류 패션잡화(25.8%), 전자제품(11.6%), 화장품·향수(9.8%) 순이었다.

반면 가장 늦게 소비를 줄인 항목은 식품(51.8%)이 절대적이었다. 이어 생활잡화(12.2%), 의류·패션잡화(8.2%) 등이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불경기가 닥치면서 소비자들이 당장 꼭 필요한 품목 외에는 지갑을 닫고 있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만큼은 무작정 줄이기보다 자신의 상황과 기호에 맞게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최근 백화점 품목벽 매출 상황을 보면 명품 매출 성장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백화점의 명품 매출 성장은 8.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백화점 명품 매출은 지난해 37.9% 늘어날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26.4%, 9월 14.2%, 10월 8.1%로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고성장을 한 터라 역기저가 반영된 것도 있지만 경기 우려에 따라 사치재에 속하는 품목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본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악화로 고관여 제품군 소비량이 감소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식품 등 필수소비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대형마트의 식품 판매는 4.3% 늘었고 편의점 역시 식품 판매가 12.9% 성장했다. SSM(기업형슈퍼마켓)도 식품 성장률이 4.1%를 기록하며 오랫만에 가시적으로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도 소비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 3분기 가계신용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해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처분 소득은 줄고 제품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필수소비재 중심의 불황형 소비가 예상된다"며 "업체들의 판매 전략도 이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