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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월드컵]AND-END 사이 벤투호, 4년 넘는 믿음의 열매 꼭 수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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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호주와 일본이 극적인 16강 진출을 해내면서 벤투호도 분명한 결과물을 만들고 웃어야 하는 상황도 마주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팀이 거의 정해졌다. 남은 것은 G, H조다. 호주는 2승 1패, 승점 6점(-1)으로 프랑스(6점, +3)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올라 C조 1위 아르헨티나와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지난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호주는 덴마크를 상대로 실점하지 않고 버텨 1-0 승리를 만들며 16강에 올랐다. 한 골 승부에서 수비로 버티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1-4로 대패했던 것을 튀니지전에서 1-0 승리로 만회한 것이 좋았고 덴마크에도 한 골 승부로 웃었다.

일본도 패배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났다.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둔 뒤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며 흔들렸고 경우의 수에 따라 탈락도 가능했다. 그러나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자력으로 16강에 올랐다. E조 1위라는 결과물까지 받아 F조 2위 크로아티아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3일 오전에 결과물을 받게 되는 벤투호 입장은 분명 어렵다. 1무1패, 승점 1점(-1)으로 3위다. 포르투갈(6점)이 일찌감치 16강에 올랐고 2위 가나(3점)가 우루과이(1점, -2)를 상대로 승리에 도전한다.

벤투호는 반드시 포르투갈에 이기고 가나-우루과이전 결과를 봐야 한다. 역대 최초로 4년 넘게 대표팀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성과물인 빌드업과 주도적인 축구를 더 보여주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꼭 꺾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종료 후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강한 항의로 퇴장 징계를 받아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지 못한다. 벤투 감독을 더 보려면 16강에 진출해 벤치 지휘가 가능하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벤투 감독의 계약은 카타르 월드컵 종료 시점까지다. 우루과이에 0-0 무승부, 가나에 2-2까지 만들었지만, 2-3으로 패했어도 주도권을 앞세운 것은 물론 이전 월드컵처럼 뒤로 내빼거나 얼어 붙어 제대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 크다.

우세한 점유율과 주도권을 갖는 축구를 했지만, 결국은 승리로 귀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승1무1패에도 16강에 올랐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무2패로 탈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승 2패로 탈락했지만, 독일점 승리가 카타르까지의 여정에 씨앗이 됐다.

벤투 감독은 여전히 경기 운영법 자체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는 "제가 벤치에 없다고 해서 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저는 오랜 기간 선수들과 합을 맞춰 왔다. 저를 대신해줄 많은 코치가 있어서 괜찮다"라며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를 비롯한 보좌진들이 충분히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상, 특히 호날두에게 시선이 쏠리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 벤투 감독이다. 그는 "우루과이전에는 좀 더 균형이 잡혀 있었다. 가나전에서는 대부분 우리가 점유하고 있었다. 후반전에는 점유율이 특히 더 높았다. 포르투갈전에서도 그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등한 기회는 물론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일관성 있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결과를 반드시 얻겠다고 다짐했다.

'유종의 미'와 '기적의 16강' 사이에 선 벤투호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굳건한 믿음을 이제는 성과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그래야 벤투 감독의 일관성과 고집스러운 지도 철학도 인정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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