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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진로 강사님이었는데…” 국민타자와 1차지명 유망주의 신기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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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중학교 시절 이병헌이 국민타자 이승엽과 맺은 인연 /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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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별다른 목표 없이 야구를 하던 한 중학생이 어느 순간 프로선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유소년 진로 강사로 활동하던 ‘국민타자’ 이승엽을 만난 뒤 그의 야구 인생이 확 바뀌었다.

얼마 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두산 좌완투수 이병헌은 “사실 이승엽 감독님을 중학교 시절에도 뵌 적이 있다”라며 이승엽 신임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때는 이병헌이 영동중학교 3학년 시절이던 2018년 11월. 당시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의 이사장이었던 이승엽 감독은 영동중학교를 방문해 ‘진로와 희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영동중학교 야구부 학생들과는 야구에 관한 궁금증 및 고민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승엽 감독은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 곳에 모인 학생들의 질문지를 추첨을 통해 뽑은 뒤 그에 대한 답을 하고, 동시에 친필 사인볼을 제공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때 추첨에서 뽑힌 선수가 이병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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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의 친필 사인공 / 이병헌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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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당시 선생님이 이승엽 감독님에게 궁금한 점을 적어서 제출하라고 했다. 아침 조회 시간에 적었던 기억이 있다. 추첨을 통해 뽑히면 감독님의 답을 듣고 사인볼을 받는 것이었다”라며 “우연히 내가 뽑혔다. 어떤 질문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연봉을 받으면 어떤 기분인지 여쭤봤던 것 같다. 지금도 집에 감독님께서 주신 사인공을 잘 보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 또한 4년 전 강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꿈을 위해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중고등학교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결과를 남기느냐에 따라서 프로행 여부가 결정된다”라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뒤로 미루고 프로의 꿈을 이룰 때까지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병헌은 영동중학교 시절 막연하게 야구를 했다. 프로의 꿈은 크게 없었다. 그러나 이 감독의 강연을 듣고 나서부터 갑자기 프로선수가 돼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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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병헌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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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이승엽 감독님의 강의를 듣고 또 감독님을 직접 만난 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사실 중학교 때까지 프로 욕심이 크게 없었지만 감독님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감독님은 누가 봐도 한국에서 알아주는 스타플레이어다. 사실 지금 팀에서 봐도 신기하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이병헌은 이후 서울고를 거쳐 2022 두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7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에 이어 8월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차례로 받고 재활을 진행 중이었지만 151km 강속구와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당당히 최고 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올해 1군 9경기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은 이병헌은 “1군에서 한 경기라도 더 뛰는 게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군에서 해보니 확실히 뭔가가 느껴졌다”라며 “아마 올해 1군에서 안 던졌으면 내년 준비가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이번 겨울 밸런스를 꼭 잡아서 내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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