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주경제 언론사 이미지

[아주초대석]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장 "외환시장보다 뇌관처럼 얽힌 국내 금융시장이 더 문제"

아주경제 조아라 기자
원문보기

[아주초대석]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장 "외환시장보다 뇌관처럼 얽힌 국내 금융시장이 더 문제"

서울맑음 / -3.9 °
"레고랜드 사태, 자금시장 경색 촉발"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이 최근 아주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이 최근 아주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위태롭다. 우리나라는 물가·금리·환율 '3고(高) 복합위기'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수출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은 두 달 연속 '역성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7%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7% 줄었다. 이대로라면 두 달 연속 수출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보호무역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까지 도와주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수출 텃밭이었던 대(對)중 무역까지 휘청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수장은 지금 한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건 맞지만, 과거와 같은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단언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해 위기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 후폭풍이 시작된 것"이라면서도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밝혔다. 정부의 진단대로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외환 건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이유다.

유 원장은 외환시장보다 뇌관처럼 얽혀있는 국내 금융시장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동산 경기는 나빠지고 이자율은 계속 올라가면서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고랜드 사태는 자금시장 경색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을 얼어붙게 한 '레고랜드 사태'는 국내 자금시장 경색 징후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됐을 뿐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둘러싼 각종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유 원장은 내년 한국 경제는 지금보다 더 어두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은 1.5%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주경제=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