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기저효과에… 11월 물가 상승률 4%대로 낮아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1년 11월 유가 등 영향 큰폭 상승

전년 대비 물가 상당폭 하락 전망

이창용 총재 “물가 둔화는 일시적

2023년 1∼2월엔 다시 5%대 지속”

올해 들어 가파르게 치솟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는 비교적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는 1년 전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내년 초까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일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 발표(12월 2일)를 앞두고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오를지에 주목된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상승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다음달 2일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10월 소비자물가(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0%에서 7월 6.3%까지 오르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8월 5.7%, 9월 5.6%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오르며 5%대 중후반의 고물가가 계속됐다.

다만 이번에 발표될 11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로 인해 10월(5.7%)보다 상당 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1월 물가가 4%대로 낮아지면, 지난 4월(4.8%) 이후 7개월 만의 ‘4%대 물가’다. 이는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기준으로 2011년 12월(4.2%) 이후 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에 있어) 11월은 굉장히 예외적인 달이 될 것”이라면서 “보통 11월은 채소 가격이 10% 정도 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지난해에는 7∼8% 올랐고 유가도 굉장히 많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11월 물가 지표는 10월보다 상당 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12월에도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이른 한파와 병해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6%,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35.5% 뛰었다. 각각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0.64%포인트, 1.32%포인트였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발표를 앞둔 11월에 이어 12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다고 해도 이는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물가 하락세가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더라도 ‘물가가 안정됐다’는 해석을 하는 데는 상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 초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1∼2월에는 다시 5%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여전히 물가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이 유효하다는 의미다. 또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가 한은 목표 수준(2%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증거가 확실해진 이후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지금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