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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의 다음 시즌 구상에 9년차 포수 유망주 박대온의 비중이 꽤 클 듯하다. NC는 지난 24일 FA 포수 박세혁을 4년 46억원에 영입했다. 내부 FA 잔류 0순위였던 안방마님 양의지(35)가 4+2년 152억원에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여파였다.
NC는 일단 46억원을 들여 텅 빈 안방을 채웠으나 안심하긴 이르다. 박세혁의 반등을 의심하진 않는다. 박세혁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포수 FA 시장에서 자신을 향한 냉정하고 차가운 평가를 뼈저리게 체감했다. 박세혁은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고, 자신을 믿어준 NC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주전 홀로 144경기 시즌을 끌고 갈 수는 없다. 단순히 박세혁의 부담을 나누는 그 이상의 몫을 해낼 2번째 포수가 필요하다. 사령탑은 이 임무를 맡을 적임자로 박대온을 꼽았다.
강 감독은 "박대온이 2번째 포수로 준비할 것이다. 박대온은 이번 가을에 조금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비도 보완이 필요하긴 하지만, 타격에서 큰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무리훈련에서는 타격 훈련에 매진하게 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정도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면서 박대온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강 감독은 "마무리 훈련 초반보다는 타격에서 훨씬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송지만 타격코치도 박대온의 변화한 타격을 보고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다. 박세혁과 박대온이 경쟁하면 내년에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박대온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5순위로 NC에 지명됐다. NC는 지명 당시 박대온이 공격과 수비 모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해 상위 지명권을 썼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김형준(23)을 지명하기 전까지는 박대온이 팀 내 젊은 포수 가운데 최고 기대주이기도 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9년 동안 2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5(336타수 69안타), 2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아직 증명해야 할 게 많은 선수다. 올해는 양의지가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고, 전반기까지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박대온에게 기회가 많이 갔다. 박대온은 올해 수비 338⅓이닝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박대온 개인적으로도 다음 시즌은 선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팀 내 최고 기대주 김형준이 무릎 수술 여파로 내년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대온이 박세혁과 건강한 경쟁 속에서 2번 포수 그 이상의 성적을 내면 김형준이 복귀해도 맥없이 물러날 일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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