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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나 옆구리 파고들어라 … 벤투호 28일 16강 향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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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매일경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카타르 국립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과 황인범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카타르/박형기 기자>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경기(우루과이전)'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가나전)'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호평을 받았지만 무득점에 그쳤던 만큼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가나와 벌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은 반드시 골을 넣고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100% 전력을 구성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승부처는 측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나 주요 선수들이 모두 뛰어난 속도를 자랑하지만 동시에 뒤 공간을 내줄 때도 많기에 이 지점을 잘 공략해야 한다. 특히 이미 포르투갈에 2대3으로 패하면서 1패를 안고 있어서 한국에 무너지면 그대로 탈락이 확정되는 가나는 앞으로 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 선수들도 가나의 뒤 공간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6일 훈련을 앞두고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인터뷰에 나선 권창훈(김천 상무)은 가나를 두고 "풀백 쪽에 공간을 많이 내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측면에 빠르고 침투를 잘하는 선수나 패스를 찔러줄 선수들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공략 의지를 보였다. 2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역시 "가나가 신체 조건이 좋고 속도가 빠르지만 라인 컨트롤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직적으로 분명히 저희가 파고들 부분이 있다고 판단이 섰기에 그런 장면을 많이 만들고 득점으로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차전에서 예전보다 유연한 전술 변화를 보여준 벤투 감독은 이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2차전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벤투 감독은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기존과 달라진 전술로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든 바 있다. 그동안 촘촘하고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김진수(전북 현대)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버틴 왼쪽에서 공격 작업을 해오던 벤투호는 김민재(SSC 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 두 센터백이 각각 14회, 11회나 롱패스를 시도할 정도로 직선적인 공격을 펼쳤다. 공격 축도 나상호(FC 서울)와 김문환(전북 현대)이 나선 오른쪽으로 옮겨 수비를 끌어낸 뒤 반대편 손흥민에게 패스를 보내는 방식이 돋보였다. 실제로 패스 시도 횟수(64회)가 가장 많았던 선수도 김문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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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가나를 공략할 수 있는 전술을 고민 중이지만 어떤 카드를 꺼낼지 고르기에 앞서 선수들의 부상이 걸림돌이다. 그동안 '돌격대장' 역할을 해오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훈련에 복귀하면서 출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끝내 2차전 출격이 불발됐고 한국의 뒷문을 책임져온 '괴물' 김민재까지도 경기 출전 여부가 미정이다. 우루과이전 도중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FC)를 막다가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은 김민재는 그 정도가 가볍다고 했지만 25~26일 연이어 개별 훈련을 하는 등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가나전을 못 뛰고 김민재도 아직 알 수 없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상태로 내일 상황을 보고 김민재의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못 박았다.

물론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오른쪽 풀백에서는 1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김태환(울산 현대)이 출격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김문환이 적극 오버래핑에 나서며 체력 소모가 컸던 점도 있고 원래 중앙공격수인 누녜스를 측면에 세웠던 우루과이와 달리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등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속도를 지닌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커서다.

또한 조규성(전북 현대)과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등 교체 자원들이 깜짝 선발될지, 다시 교체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줄지도 관심사다. 짧은 기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출전 시간을 더욱 길게 받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황희찬과 김민재 두 선수가 빠지더라도 가나전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 황인범은 "월드컵은 소속팀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가 더 효율적으로 희생하며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첫 경기에서 경기력으로 국민께 희망을 드렸다면 이번에는 결과로 행복감을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카타르/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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