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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코소보를 자국영토로 표시한 깃발 건 세르비아 대표팀 징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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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르비아 축구대표팀이 지난 25일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경기중 라커룸에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문제의 깃발을 걸었다. |하지룰라 세쿠 코소보 문화체육청소년부 장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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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깃발을 건 세르비아 축구협회 징계에 착수했다.

FIFA는 26일 공식성명을 통해 “브라질전 도중 세르비아팀 라커룸에 걸린 깃발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FIFA 징계위원회가 시작됐다”며 “FIFA 징계 규정 11조와 2022 FIFA 월드컵 규정 4조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 대표팀은 지난 25일 G조 조별리그 브라질과 경기에서 라커룸 한 가운데에 자국 언어로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걸었다. 선수들의 투혼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 안에는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코소보를 자국영토로 표시한 지도가 있어 문제가 됐다.

코소보의 문화체육청소년부 장관 하지룰라 세쿠는 정치적 의미를 담은 이 깃발의 문제점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며 국제이슈로 부각시켰다. 세쿠 장관은 깃발 사진과 함께 “세르비아 라커룸의 모욕적인 이미지는 증오와 외국인 혐오, 코소보를 향한 대량학살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FIFA, UEFA 회원국인 코소보 축구협회(FFK)를 고려해 FIFA가 정확한 조치를 취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옛 유고슬라비아 연합 소속 영토이던 코소보는 1998~1999년 1만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세르비아와의 전쟁을 거쳐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했으며 2016년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며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도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에 대한 자동차 번호판 등록문제가 논란을 빚었다.

FIFA는 월드컵에서 정치적 이슈 표현이나, 비신사적인 행위 등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개인과 단체 등에 징계를 내릴 수 있다. FIFA 징계규정 11조는 징계 대상에 대해 경고, 견책, 벌금, 수상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FFK는 “세르비아 대표팀의 일은 코소보에 대한 공격적인 행위다. 환희와 조화의 이벤트인 월드컵은 증오가 아닌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FIFA가 이같은 행위에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브라질에 0-2로 패하고 28일 카메룬과의 2차전을 앞두고 있는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이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FIFA는 코소보와 세르비아 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 예선에서 이들이 같은 조에 속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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