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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거포, '267억 우산' 쓰고 부활할까…"팬들께서 남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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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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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예비 FA다 보니까 팬들께서 계속 두산에 남아 달라고 해주시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1루수 양석환(31)은 다음 시즌을 건강히 잘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양석환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2020년까지 줄곧 LG에서 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는 양석환의 야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오재일(36, 삼성 라이온즈)이 FA 이적하면서 텅 빈 1루를 꿰차며 지난해 홈런 28개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새로운 잠실 거포의 탄생을 알린 한 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대 이하였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다 옆구리를 다쳐 한 차례 이탈했고, 개막 8일 만에 한번 더 같은 부상으로 빠져 42일 동안 자리를 비웠다. 부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작업만 여러 차례. 자연히 타격 컨디션은 엉망이 됐다. 107경기, 타율 0.244(405타수 99안타), OPS 0.741, 20홈런, 51타점으로 5번타자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낸 배경이다. 두산마저 9위에 그쳐 2014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더더욱 컸다.

양석환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너무 일찍 시즌이 끝났다. 나는 1년뿐이었지만, 형들은 7년 연속 제일 마지막(한국시리즈)까지 야구를 했기에 더 어색했을 것이다. TV로 가을야구를 보면서 '왜 올해 떨어졌을까' 그런 걸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 아파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부상 전에는 성적이 좋았는데, 그럴 때 다치니까 무너지는 게 크더라. 물론 다 낫고 나서 복귀하긴 했지만, 부상을 신경 써서 스스로 조심스럽게 하다 보니까 타격 폼과 메커니즘이 바뀌더라. 올 시즌은 그런 면에서 많이 깨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새로 부임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석환에게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을 조금 더 강조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우리 팀의 순위가 떨어진 게 중심 타선이 좋은 성적을 못 낸 게 크다고 나도 생각하고, 감독님도 그렇게 이야기해주셨다. 중심 타선에서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많이 공감하고 동의하면서 감독님과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털어놨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 최대어 양의지(35)를 4+2년 총액 152억원에 영입하면서 양석환을 비롯한 중심 타선의 부담을 덜어줬다. 양의지는 개인 통산 228홈런을 친 거포다. 2014년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NC 다이노스에서 뛴 최근 4년 동안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지난겨울 두산과 4년 115억원에 계약한 4번타자 김재환(34)과 양의지가 시너지효과를 내면 덩달아 양석환마저 살아나는 우산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석환에게는 내년에 267억짜리 초고가 우산이 생기는 셈이다.

양석환은 다시 한번 2021년의 좋은 기억을 꺼내기 위해 부지런히 운동을 하고 있다. 시즌 끝나고 한 달 정도는 부상 부위 치료에 전념했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처음 맞이하는 예비 FA 시즌인 만큼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은 마음도 크다.

양석환은 "FA가 아직은 먼일 같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데, 시즌 끝나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안 하고 나중에 결과가 안 좋아서 후회하는 것 보다는 결과가 안 좋아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하려 한다. 올 시즌은 끝나고 휴식기도 짧게 가져가려 했고, 기술 훈련도 이달부터 시작했다. 미리미리 준비를 잘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다시 가을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양석환은 "두산에서 어린 나이도 아니고, 캠프부터 후배들을 잘 챙겨서 이끌어보려 한다. 가을야구에 떨어져 보니까 기분이 안 좋더라. 지는 야구가 하기 싫었다. 캠프 때부터 후배들을 잘 다독여 가능한 이길 수 있는 야구를 많이 할 수 있게 노력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지난 20일 선수단과 팬들이 만나는 '곰들의 모임' 행사를 진행했다. 양석환은 이날 팬들에게 "계속 두산에 남아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양석환은 이 감독이 당부한 대로 김재환, 양의지와 함께 든든하게 중심 타선을 이끄는 거포로 부활할 수 있을까. 예비 FA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면 두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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