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아시아 국가들과의 군사 교류를 재개하고 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하면서 주변국들과 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이달 초 일주일간의 인도적 지원 임무를 위해 병원선을 인도네시아로 보냈다.
또 중국 국방부는 전날 인민해방군 해군이 방글라데시의 '국부'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초대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최신형 구축함이 이끄는 전투함 부대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지난 18일 산시성 시안에서 인도네시아·싱가포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웨이 장관은 중국이 두 나라와 합동 군사 훈련·교육을 재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웨이 국방부장은 지난 23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9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연설에서 "튼튼한 지역 안보 장벽을 구축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 부교수는 SCMP에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열망하고 있다"며 "그러한 관계는 중국이 가입하길 원하는 CPTPP에서 중요한 전략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아세안 회원국과 좋은 관계만이 미국의 견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울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으로 이뤄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CPTPP에는 중국과 대만 모두 지난해 가입 신청서를 냈다.
중국 국방 싱크탱크 위안왕의 저우천밍 연구원은 지난달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세안 회원국, 심지어 일본과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 해군은 이달 초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18차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도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 행사에는 중국이 자신을 겨냥한 패거리라고 비난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회원국이 참석했다.
중국 국방부 우첸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대표단이 해당 행사에서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실행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이룬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인민해방군은 내년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리는 연례 해군 회의에 외국군을 초청했다"며 "중국군 해군은 세계 해군과 소통, 신뢰, 협력을 심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