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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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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탐사 또 가짜뉴스…“그날 첼리스트와 저녁 먹었다”던 공직자 외국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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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탐사 “첼리스트·이세창, 청담동 술자리 前 부산부시장과 식사”

정작 그날 부시장은 벨기에 출장 중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입국 증명서 공개

남자친구와 통화에서 ‘청담동 술자리’를 말했다가 국민적 의혹의 발원지가 됐던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통화 내용이 거짓이었다고 진술했다. 이런 가운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의혹을 공론화했던 유튜브 매체 ‘더탐사’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로 제시했던 상황도 실제론 없었던 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탐사는 15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A씨 등과의 식사 자리에서 업체 민원을 받았고, 실제로 해당 민원이 해결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러나 저녁 식사가 있었다던 날 이 부시장은 해외 출장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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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첼리스트가 천기누설한 또 다른 인물, 尹의 남자 이세창의 힘...부산국제모터쇼 신청 마감 후 무슨 일이?./ 더 탐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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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탐사 “이성권 부시장, 첼리스트·이세창 등과 저녁식사”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더 탐사’는 15일 <첼리스트가 천기누설한 또 다른 인물, 尹의 남자 이세창의 힘...부산국제모터쇼 신청 마감 후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다는 밤, 첼리스트 A씨,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회장 권한대행, 직장인 골프협회장 배모씨, 그리고 이 부시장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영상에서 더탐사 강진구 기자는 “7월19일 청담동 술자리가 있던 다다음날인 7월 22일, A씨와 남자친구 B씨가 통화를 한다”며 두 사람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배씨가 이 전 대행과 이성권 부시장의 도움으로 7월14~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배씨가 판매 중인 자동차 용품을 전시하는 등 특혜를 봤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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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탐사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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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B씨에게 “배씨와 아까 통화를 했는데 부산이라더라. 부산 왜 갔냐고 하니 사진이 왔다. 벡스코 뭐 하지 않냐. 걔 제품. 선팅 제품이 거기 다 깔렸다”고 한다. B씨가 “그걸 (이세창)총재가 도와준 거냐. 부산 부시장한테 이야기해서?”라고 묻자, A씨는 “어어. 그런데 그게 전부터 이야기됐던 거라고”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이성권이라는 사람 있잖아 그 사람이랑 같이 부산 갔대”라고 말한다.

또 강진구 기자는 방송 중 A씨, 이 전 대행, 배씨, 이 부시장이 7월19일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주장도 한다. 강 기자는 “첼리스트 기억에 따르면 청담동 술자리로 이동하기 전인 7월19일에 이성권 부시장, 이세창 전 대행, 배씨, 첼리스트가 같이 저녁을 먹은 걸로 안다. 이 부시장이 7월20일 심야 술자리에 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이어 강 기자는 7월20일 오후 9시25분, A씨가 B씨에게 이 부시장 임명 기사를 보낸 걸 공개한 뒤 “이게 이 부시장이 술자리에 갔을 수도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이어 “(네 사람이) 저녁을 먹었는데, 아마 그 자리에서 (부스 설치)민원이 있었던 것 같다. 굉장히 갑작스럽게 (벡스코에) 부스가 설치돼 배씨가 물건을 깔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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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더 탐사'와 이성권 부시장 통화 내용/유튜브 '더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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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더 탐사는 이 부시장과 나눈 전화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다. 녹취록에서 이 부시장은 “이 전 대행, A씨, 배씨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한다. 이 부시장은 “지금 전화를 누구한테 하는 거냐. 전혀 다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만 하는데”라며 황당해했다.

더탐사 진행자 강진구 기자는 방송에서 이러한 해명을 듣고도 “전혀 사실로 보기 어렵… 참 신뢰가 안가네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옆의 또 다른 진행자는 “메소드 연기”(혼을 담은 연기)라고 조롱한다. 방송 내내 A씨의 말이 ‘거짓’일 수 있다는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강 기자는 그러면서 “조중동(조선중앙동아) 기자님들. 소설 그만 쓰시죠.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로 만들어낸 시나리오라고 한다면, 그 당시 남자친구와도 잘 아는 배모씨에게 그런 말을 하겠냐. 상식적으로”라며 큰소리쳤다.

◇ 이성권 부시장 “7월19일, 벨기에 출장 중”

이와 관련해 이 부시장은 24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내가 분명히 이 전 대행, A씨, 배씨를 만난 적도,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는데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게 정말 황당하더라.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언급한 A씨나 더 탐사나 너무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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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경제부시장의 7월18~21일 출입국 증명서/이성권 부시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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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부시장은 술자리 의혹 당일로 지목되는 7월 19~20일에 국내가 아닌 벨기에 브뤼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시장의 출입국 증명서를 보면, 7월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로 출국해, 21일 인천공항-김포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 부시장은 “2030 부산세계 박람회 유치 및 교섭활동을 위해 벨기에에 출장을 갔었다. 언론 보도도 있고, 내가 벨기에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더 탐사는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확인하지 않고 마음대로 보도를 하냐”고 말했다. 이어 “저는 허무맹랑하고 악의적인 보도를 한 더 탐사나 관계된 사람들에게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다. 만약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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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1일 이성권(오른쪽) 경제부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왼쪽은 조르주 마니우리 주벨기에 바누아투 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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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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