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채은성(가운데)이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 대형계약을 맺은 후 박찬혁 사장(왼쪽), 손혁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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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스토브리그는 진로를 예상할 수 없는 태풍과 같다. 매일 매순간 태풍의 강도와 방향이 바뀐다. 그래도 그 속에서 굵직한 목표 하나를 이뤘다.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의 사고도 있었지만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을 영입해 팀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오랜만에 팬들에게 희소식을 전한 한화다.
유무형 가치를 두루 지닌 선수를 영입했다. 한화와 6년 보장 80억원, 최대 90억원 계약을 맺은 채은성은 계산이 서는 타자다. 매시즌 3할 타율·80타점·OPS(출루율+장타율) 0.800 내외를 꾸준히 찍어준다. 득점권 찬스를 풀어가는 노련함을 지녔고 올해 1루수 전향에 성공해 1루수와 우익수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더불어 베테랑으로서 가치도 높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 받았고 신고선수보다 못한 테스트 선수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누구보다 굵직한 땀방울을 흘리며 성공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은 성공 스토리를 썼는데 그만큼 겸손과 근면이 몸에 배어 있다. 지금도 몸에 맞는 볼에도 1루로 뛰어간다. 시즌과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임한다.
채은성은 분명 최근 롤모델로 삼을 야수 베테랑이 없었던 한화에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채은성이 시즌을 준비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한화의 미래인 노시환과 정은원에게 굵직한 자양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KT가 2015년 겨울 베테랑 타자 유한준 FA 영입으로 젊은 야수들의 자세가 달라진 것과 같은 효과를 한화도 기대할 수 있다.
손혁 단장 또한 “채은성에 대해 기존에 알았던 부분도 있고 이번에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알게 된 부분도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모범적인 선수더라”며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도 채은성 선수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얘기했다. 스스로 선배 답게 먼저 보여주면서 후배들을 따라오게 한다고 했다. 참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하주석이 음주운전을 범해 순식간에 주전 유격수가 사라졌다. 이 부분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손 단장은 “불미스러운 변수가 생긴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대형 FA를 잡는 것도 좋지만 무턱대고 오버페이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기존에 정한 방향에 변수로 인해 새로 정해야 할 방향도 두루 고민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선수까지 구단 내부적으로 지속적으로 회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산과 NC가 하늘을 뚫을 듯 경쟁 중인 양의지 영입에는 이미 철수했다. 양의지 친정팀 두산이 더 강하게 베팅을 했고 양의지는 최대 6억 152억원에 잠실로 돌아왔다.
이제는 내야수 FA에 시선을 돌릴만 하다. 이는 손 단장이 말한 ‘변수로 인해 새로 정해야 할 방향’이다. 손 단장은 “지금 시점에서 내야수 FA 고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진혁은 롯데행, 김상수는 KT행 확률이 높지만 한화가 한 번 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다.
샐러리캡은 문제가 안 된다. 올해 기준 상위 40인 연봉 총액 50억9546만원으로 샐러리캡 기준선인 약 114억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겨울마다 빈손이었던 한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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