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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생이 왔다 "어리다고 놀라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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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당찬 2000년대생 막내들의 시대가 시작됐다.'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이란 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2003년생 잉글랜드 대표팀 막내인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이 전반 34분 머리로 가볍게 팀의 첫 골을 터뜨렸다. 벨링엄의 A매치 첫 골인 동시에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2003년 태어난 벨링엄 나이는 이제 19세. '월드컵 골망을 흔든 최초의 2000년대생 선수'가 됐다.

새 역사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무섭게 달아올랐다. 벨링엄에 이어 잉글랜드의 2001년생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단숨에 2골을 뽑아내며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잉글랜드가 기록한 6골 중 3골을 '2000년대생 신예'가 합작해 냈다.

카타르월드컵이 개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전 세계 축구 팬들은 2000년대생 선수들 활약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세계 최고 축구리그로 손꼽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등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은 2000년대생 선수들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골을 기록하며 '세대교체'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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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골을 합작한 벨링엄과 사카는 잉글랜드가 이란을 6대2로 제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깜짝 활약'이 아니다. 나이와 실력은 무관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천재'들이다. 이적 시장에서 최소 1000억원의 몸값으로 평가받는 벨링엄은 첫 골뿐만 아니라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며 형님들을 이끌었다. 또 빠른 속도와 드리블이 장점인 사카는 이란 수비를 허물고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두 선수는 2000년 이후에 태어났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노련했다.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를 중계한 박지성은 "잉글랜드가 중원을 지배하는 데 벨링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선수단 몸값이 가장 비싼 잉글랜드의 주전 미드필더로 나서는 확실한 이유를 이날 경기를 통해 알게 됐다"고 극찬했다.

같은 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또 다른 조별리그 B조 1차전 미국과 웨일스 경기에서는 2000년생 티머시 웨아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라이베리아 대통령이자 '축구 전설'로 잘 알려진 조지 웨아의 아들인 티머시 웨아는 미국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웨일스 골망을 흔들었다. 미국은 후반 37분 동점골을 허용해 귀중한 승점 3점을 놓쳤지만 웨아라는 확실한 공격 자원을 발굴하며 남은 조별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월드컵은 신예들이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이 앞선 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난 바 있다. 벨링엄과 사카, 웨아만이 이번 월드컵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있는 건 아니다. 2001년생인 한국의 이강인(레알 마요르카)과 브라질의 2000년생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등도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선발됐던 2019년부터 한국 축구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이강인이 패스하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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