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발언' 수습 나선 호날두 "기분 좋다, 논란이 팀 못 흔들어"

21일 포르투갈대표팀 기자회견에 등장한 호날두가 최근 불거진 자신 관련 여러 논란에 대해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소속팀에 날선 비판을 가해 논란의 중심에 선 포르투갈대표팀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언론 앞에서 직접 심경을 밝혔다.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21일 카타르 도하의 알 샤하니야 스포츠클럽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포르투갈대표팀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나를 위해, 그리고 팀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우리 팀이 미리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보탬이 될 준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르투갈대표팀 훈련에 참여한 호날두(왼쪽에서 두 번째). AFP=연합뉴스

호날두는 최근 영국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속팀 맨유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호날두는 맨유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빚으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자신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과 관련한 책임을 구단의 탓으로 돌린 호날두의 인터뷰는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영국 현지 매체들을 중심으로 “맨유가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이후 호날두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포르투갈대표팀 훈련장에서 훈련 도중 호흡을 고르는 호날두. AFP=연합뉴스

폭탄 발언의 장본인 호날두는 정작 편안하고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다.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들이 선수를 흔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팀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며 논란에서 한 발 비켜갔다.

호날두는 “우리는 모두 경기를 하고 싶어 이곳에 모였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있고, 야망도 공유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발언이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광고에서 만난 메시(왼쪽)와 호날두. 사진 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광고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라이벌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와 체스를 두는 장면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그는 관련 질문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인생은 체스 게임과 같다. 체크메이트(체스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상황)는 체스에서만 적용되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사는 동안 내내 체크메이트를 받아왔다. 그리고 메시를 상대로 체크메이트를 외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기자회견에 이어 진행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건재를 알렸다. 포르투갈은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에서 대한민국을 비롯해 우루과이, 가나 등과 경쟁한다.

도하(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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