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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폐막… “회원국 대부분 우크라 전쟁 규탄”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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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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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 채택을 마지막으로 폐막했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APEC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APEC 국가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전쟁은 엄청난 인적 피해를 야기하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들 정상은 전쟁이 일으킨 ‘인적 피해’에 대해 “(전 세계적인) 경제 성장 저하와 인플레이션 심화, 공급망 붕괴,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APEC이 안보 문제를 다루는 장은 아니나, 우리는 안보 문제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미국 등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해선 “다른 견해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공동 성명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할 것인지를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이 생기자, 만장일치가 아닌 ‘대부분’이 동의하고 이들과 다른 시각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선언과 별개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계획이 담긴 ‘방콕 목표’가 이날 채택됐다. ‘방콕 목표’는 올해 APEC 의장국인 태국이 바이오·순환·녹색(BCG) 경제모델을 바탕으로 내놓은 계획으로, 기후 변화 완화와 지속 가능한 무역 및 투자, 환경 보전, 폐기물 관리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출범한 APEC은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상회의로 격상했다.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아세안 6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필리핀·브루나이) 등 21국이 가입해 있다. 내년 의장국은 미국이다. 오는 2025년엔 한국에서 정상회의가 열린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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