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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온 LPGA ‘올해의 선수’ 경쟁…리디아 고, 다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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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7년 만에 최고선수 탈환 노려

이민지와 1점차 막상막하 레이스…헨더슨·티띠꾼은 실낱 가능성 엿봐

경향신문

부활한 ‘골프천재’ 리디아 고(25·하나금융그룹·사진)가 7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선수에 오를 수 있을까. 2022시즌 최종전을 맞은 LPGA 투어의 ‘올해의 선수’ 경쟁은 역대급으로 뜨겁다. 최근 5시즌 동안 4차례나 최고선수를 배출한 한국의 후보가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리디아 고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티뷰론GC(파72·6556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시즌 3승과 올해의 선수상, 그리고 상금왕 가능성까지 목표로 삼고 출전한다.

매 대회 톱10에 오른 선수가 받는 점수를 합산하는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 리디아 고는 150점으로 선두다. 하지만 149점의 이민지(호주)와 막상막하인 데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아타야 티띠꾼(태국·이상 130점)까지 숨막히는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 우승에는 30점, 2위에는 12점이 주어지며 3~10위에는 9~1점이 각각 차등 부여된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는 둘의 경쟁에 따라 자력으로 올해의 선수에 오를 수 있다. 헨더슨과 티띠꾼은 반드시 우승하고 리디아 고와 이민지가 모두 3위 아래로 내려가야 역전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시즌 5승, 통산 10승을 채운 2015년 만 18세에 LPGA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나머지는 모두 첫 수상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는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 2연패를 사실상 굳혔다. 지난해 넬리 코르다(미국), 고진영에 이어 3위를 하고도 경쟁자들이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행운의 주인공이 된 리디아 고는 이번엔 자력 1위(69.049타)에 올랐다. 2위 김효주는 규정 라운드가 모자라고 3위 티띠꾼이 역전하려면 35타를 앞서야 한다.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 27점을 앞당겨 채우기 위해서라도 올해의 선수상과 평균타수상은 중요하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대회 우승당 1점(메이저 2점),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트로피에 각 1점이 걸려 있는데 리디아 고는 통산 18승(메이저 2승)과 두 차례 수상으로 22점을 쌓았다. 우승한다면 올해의 선수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에 리디아 고는 이번에 최대 3점을 더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17일 대회 하루 전 인터뷰에서 “2015년 여기서 인터뷰할 당시 100만달러와 올해의 선수상 중 선택하라면 후자가 더 좋다고 한 기억이 난다. 한 해 최고선수가 되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며 “다시 올해의 선수가 된다면 매우 특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금왕은 이민지가 약 113만달러 차로 선두인 가운데 전인지가 역전에 도전한다. 우승상금 200만달러에 1, 2위 상금 차가 144만달러여서 전인지가 우승한다면 뒤집기가 가능하다. 이민지는 시즌 3승,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동시에 노린다. 리디아 고, 헨더슨, 티띠꾼, 최혜진 등도 우승하고 상대 선수들이 부진하다면 계산상으로는 상금왕 역전이 가능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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