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민은행은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상승의 근본적인 가능성, 특히 수요 측면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으로서 경제 지원을 늘리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중국 인민은행 |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런 언급은 지난 11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와 공동으로 부동산 시장 구제 16개 조치를 발표한 이후 나왔다.
이 발표에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부동산 개발기업들이 기존에 6개월 내 갚아야 할 은행 대출의 상환 기한을 1년으로 늘리고, 채권 상환 기간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아울러 각 은행이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구매자들의 상환 기한 연장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작년 말 중국 최대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시작으로 부동산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다. 올해 1∼10월 상업용 건물의 매매면적이 작년 동기 대비 22.3% 줄어들 정도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부동산 시장 구제 16개 조치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자금이 대거 풀려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민은행의 이번 경고는 이를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2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9월 상승률(+2.8%)보다는 낮았다. 중국 당국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통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민은행은 아울러 최근 위안화 약세 현상과 관련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성을 위한 토대가 "견고하다"고 밝혔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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