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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유안타증권 “美 물가지수 컨센서스 하회했지만, 연준 입장 변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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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물가 정점 통과’가 힘을 받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적지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유안타증권은 “물가 정점 통과 및 안정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10월 헤드라인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8.0%, 근원 생산자물가는 6.7%를 기록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헤드라인 PPI 8.3%, 근원 PPI 7.2% 대비 낮은 수준의 물가 압력을 기록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산자물가지수 상승폭 둔화는 서비스 부문의 가격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비스에 대한 생산자의 최종 수요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는데,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서비스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이었는데, 서비스 생산자 물가 하락으로 서비스 기업의 가격 전가 유인이 약해짐에 따라 소비자 물가 둔화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의 둔화가 보다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서비스 부문 뿐만 아니라 상품 부문의 둔화 압력도 필요하다”며 “상품 부분의 생산자물가 압력은 전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산자물가의 서프라이즈는 긍정적이지만, 물가 정점 통과 뿐만 아니라 안정의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10월 CPI, PPI가 둔화됐고, 실업률보다 경기에 민감한 구인 건수가 크게 둔화되면서 연준의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서의 12월 75bp(1bp=0.01%) 인상 확률은 지난주 43.2%에서 PPI 발표 직후 19.4%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연준 인사들은 신중한 모습”이라며 “특히 매파적 성향의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PPI 발표 직후에도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또한 위원들이 정책과 매크로 시차를 언급하며 긴축 효과가 아직은 발휘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같은 날 발표된 3분기 미국의 가계 부채는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며 “특히 모기지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부채가 전년 대비 15.1% 증가했는데, 가계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고, 결국 연준이 현재의 스탠스를 지속할 명분을 제공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실물경제의 변화와는 다르게 후행지표의 견고한 상황은 연준의 스탠스를 지속하게 만들고 있다”며 “결국 최근 미 증시 반등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으로 생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경기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후행지표에 기대고 있는 연준의 입장 변화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봤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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