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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홍기준, 만취 음주운전→'커튼콜' 컴백..범법자도 2년이면 돌아오는 악습(종합)[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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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배우 홍기준이 과거 만취 음주운전을 저질렀지만, 2년 만에 KBS2 드라마 '커튼콜'에 등장했다. 최근 음주운전 연예인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왜 음주운전 사건이 반복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나 다름없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 6회에서는 북에 남겨진 자금순(고두심 분)의 진짜 손주 리문성(노상현 분)이 중국 길림성에서 험한 일을 해치우고 돈을 모으는 내용이 그려졌다. 가짜 중국 여권을 받아 자금순을 찾으러 대한민국에 가겠다는 것.

이때 의문의 조선족 사장(홍기준 분)이 등장했고, 그는 리문성에게 돈을 건네며 "25만위엔이면 이 여권 니꺼다. 리문성 이름 딱 찍혀있는 중국 여권. 요거 하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남조선도. 100번만 하면 받을 수 있는데. 고거이 어렵니?"라는 말로 상대를 자극했다.

홍기준은 조연 분량으로 짧게 나왔지만,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스토브리그', '하이에나' 등 흥행작에서 활약했기에 얼굴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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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홍기준은 2020년 3월 7일, 오후 11시 20분께 송파구 마천사거리 인근 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세우둔 채 잠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음주 측정을 시행했고, 홍기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날 홍기준은 서울 종로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기준은 700만 '범죄도시'와 20%에 육박한 SBS '스토브리그' 등으로 상승세를 달렸지만, 방영 중이던 SBS '하이에나'에는 최악의 민폐를 끼쳤다. '하이에나'는 드라마의 완성도와 해외 수출을 위해 사전 제작 형태로 진행했는데, 홍기준(형사 박주호 역)이 음주운전을 하는 바람에 그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홍기준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자숙에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 2년 반 만에 '커튼콜'에 출연했고,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에도 캐스팅되는 등 이미 올초부터 복귀를 준비했다.

음주운전 연예인들의 컴백 논란은 비단 홍기준만의 문제는 아니다. 윤제문, 배성우, 곽도원, 박시연, 김새론, 리지, 신화 신혜성, MC 딩동, 가수 길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음주운전을 저지른 배우들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캐스팅하고, 작품에 쓰는 제작진도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그들로 인해 '음주운전을 해도 사과문 내고 적당히 자숙하면 연예계에 돌아올 수 있다'라는 나쁜 관행과 인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마약, 도박, 성범죄와 비교해 음주운전이 가볍다고 볼 수 있나? '잠재적 살인'으로 인식되는 엄연한 범법인 상황에서 이들의 복귀를 결정짓는 제작진들의 태도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커튼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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