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제자문회의·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포럼 개최
"지금은 환율 상승기, 외환보유액 확충 시급하지 않아"
2015년부터 외환보유액보다 민간 대외자산 확충 위해 노력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채권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고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외환보유액 적정성 우려도 없다는 평가다.
오재우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한국금융학회’ 공동 주최의 ‘대내외 금리차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최정 정책 조합’이라는 주제의 정책 포럼에 토론 패널로 참석해 “외국인 주식 자금은 순유출되고 있으나 채권 자금은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채가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당 부분은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한 중장기 투자자”라고 덧붙였다.
최근 외환시장과 관련 “환율이 연초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원화 절하폭이 엔화, 파운드화, 유로화 등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특히 하반기에 원화 절하폭이 컸고 9월 중 빠르게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오 과장은 이에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에 주목했고 외환수급을 안정화하는 정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고 정책 금융기관이 조선사 선물환을 매도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오 과장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적기관 투자가의 기존 해외 자산 환헷지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 과장은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과거 시장 불안과 달리 달러 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며 “은행 외화LCR비율은 규제 기준인 80%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고 스와프 시장과 평상시와 같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의 감소에 대해선 “시장 변동성 확대 대응 과정에서 일부 감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달러인덱스가 최대 18% 절상된 데 따른 유로, 엔화, 파운드화 환산 가치가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며 “외환보유액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데다 보유액 감소폭은 주요국 대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규모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없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대외 충격 흡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고 해외 투자은행(IB)이나 국제신용평가사에서도 외환보유액 적정성 우려가 없다”며 “외환보유액이 201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보유액이 경제 규모 확대에 비례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외환보유액 확충의 시급성에 대해서 언급하지만 최근과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 과장은 “외환보유액을 늘리려면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달러를 사야 하는데 지금처럼 환율 상승기에 달러 매수 개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내외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외환보유액 증가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 과장은 “정부는 2015년부터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민간 대외자산 확충을 위해 노력했고 이에 따라 2014년 이후 외환보유액 대신 민간 대외자산이 증가했다”며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민간의 대외자산 확충과 함께 선제적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