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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창간특집] 꿈은 이뤄진다…추신수 “한을 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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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오랫동안 갈망했던 꿈이 이뤄졌다. ‘추추트레인’ 추신수(40·SSG)가 정상을 밟았다. 지난 8일 키움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이 된 것(시리즈 전적 4승2패).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순간 추신수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동료들과 부둥켜안으며 한참동안 기쁨을 만끽했다. 추신수는 “후배들이 한을 풀어줬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느낌이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행복하다”고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 드디어 마주한

‘우승’이라는 두 글자, 그간 참 멀게만 느껴졌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하며 16시즌을 뛰었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2015~2016년) 우승은 맛봤으나 월드시리즈(WS)는 아예 서보지도 못했다. 추신수가 빅리그에서 포스트시즌(PS)을 경험한 것은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었던 2013년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2015년과 2016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가 전부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도 우승이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전격 한국무대 복귀를 결정한 추신수는 “우승하러 왔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년 만에 그토록 갖고 싶었던 반지를 끼게 됐다. 그것도 정규시즌 거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까지 더한, 완벽에 가까운 형태다. 추신수는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이룰 줄은 몰랐다. 후배들이 울보라고 놀리는데, 남자는 이럴 때 울어야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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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엔 마주한

간절함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언제나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훈련에 임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기 중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추신수는 “주변에서 만류하는데, 원래 스타일이 그렇다 보니 못 바꾸겠다”고 멋쩍어했다. 이번 K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힘든 재활 과정을 버티며 착실하게 준비했다.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25타수 8안타)을 기록, 리드오프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KBO리그 전체에 긍정적 영향도 미쳤다. 미국에서 뛴 시간이 길다 보니 한국 문화가 익숙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해하고 녹아들기 위해 애썼다. 대신,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선 아낌없이 조언했다. 실제로 선수들의 태도나 구장 인프라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추신수는 “가장 좋은 메시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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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마주하고픈

팬들의 시선은 벌써 다음 시즌으로 향한다. SSG가 다시 왕조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돼주길 바란다. 동갑내기 김강민 역시 “(추)신수에게 내년에도 같이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곳곳에서 긍정적인 기류들이 포착된다. 추신수 역시 “야구가 너무 좋고,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우승 직후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만 우승이라는 게 너무 영광스럽더라. 차분히 생각해 보겠다”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역시 추신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하고픈 마음이다. 추신수는 빅리그 시절에도 본지와 인연을 맺은 기억이 있다. 2018년 겨울엔 단독 인터뷰에 임하기도 했다. 4회에 걸쳐 시리즈로 실렸다. 본지가 창간 17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냈다. “제 등번호랑 같네요”라고 운을 뗀 추신수는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항상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로서 정말 감사했다. 겉으로 드러난 것 뿐 아니라 잘 보이지 않는 사소한 것까지 조명해줘서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린다”고 표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스포츠월드DB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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