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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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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최약체’ 꼬리표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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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 은희석, 팀 조직력 강조

이정현은 위기 때 해결사役 톡톡

전력 상승세… 5승4패로 1R 선전

9승45패 승률 0.167. 지난 시즌 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성적표는 이랬다. 최하위는 당연했고 9위와도 12게임 차이가 날 정도로 부진했다. 지난해뿐만 아니었다. 삼성은 2016∼2017시즌 이후 봄 농구를 경험해 보지 못할 정도로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2022∼2023시즌 전에도 이런 삼성에 주목하는 팀은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예상 밖 성적을 내며 ‘암흑기 탈출’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이 5승4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22∼2023시즌 모든 팀 전력이 상향평준화를 이룬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삼성이 패보다 승이 더 많은 상태로 1라운드를 마친 건 2016년(7승2패) 이후 처음이다.

세계일보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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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약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은희석(45) 감독과 이정현(35)이 팀을 바꿔놨다. 은 감독은 최하위 삼성을 바꿔놨다. 연세대를 이끌던 은 감독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팀을 지도했고, 이정현은 해결사 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신기성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투지 있고 끈끈한 팀으로 만들기 위한 은 감독의 노력이 컵대회부터 나타났다”며 “위기 땐 이정현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진가는 지난 4일 고양 캐롯전에서 나왔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끈질기게 추격하는 캐롯을 물리치고 79-74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이정현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타이트한 수비로 역전을 막았다.

기대 이상 성적이지만 은 감독은 그 이상을 꿈꾸는 눈치다. 은 감독은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고마울 뿐”이라며 “이정현을 영입하면서 김시래에게 집중됐던 해결사 역할이 분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에선 결혼한 선수가 없었지만 프로에선 가정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이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이왕 배울 거 이겨가면서 배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공격력이 문제다. 1라운드 삼성 평균 득점은 77.1점으로 수원 KT에 이은 9위에 불과하다. 여기에 2점슛과 3점슛 성공률은 각각 48.3%(8위)와 32.3%(9위)에 머물러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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