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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위기가 기회' 리츠업계 "물가 연동 임대료 강점, 주주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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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는 안전한 배당 상품…주주들과 위기 극복"

아시아경제

임현규 KB자산운용 본부장이 10일 오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상장리츠 투자간담회 IR'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노경조 기자 feliz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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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요즘 여의도 평균 점심값은 1만2000~1만3000원으로, 20여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뛰었다. 물가 상승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리츠 자산인 부동산은 가치가 올랐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임현규 KB자산운용 본부장)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금 경색 리스크로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리츠업계는 금리 인상과 맞물린 물가 상승이 임대료를 뒷받침하고, 떨어진 주가는 시가배당률을 되레 높였다며 투자처로서 매력을 강조했다.

임현규 본부장은 10일 한국리츠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2년 하반기 상장리츠 투자간담회 IR'에서 "개인·퇴직연금과 달리 리츠는 배당수익률이 평균 6% 이상으로 꾸준하고 나중에 원금도 돌려받을 수 있다"며 "리츠의 매출인 임대료도 물가와 연동해 자산 가치 하락을 막는다"고 말했다.

KB스타리츠는 상장리츠 중 막내인데 지난달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임 본부장은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자 신뢰 확보 차원에서 투자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주주들을 대표하는 위원들과 상의하는 절차가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에 ESR켄달스퀘어리츠도 목소리를 냈다. 이동진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본부장은 "기존 주주들이 성과를 내는 단계(평단가가 오르는 시점)에서 신규 물류센터 매입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2년 전 시작할 때는 성장만을 바라봤는데 지금은 주주들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 대표 물류센터리츠로, 전국 18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공실률은 0%를 유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향후 물류센터 공급이 과잉이란 전망에 대해 "공사원가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어려움 등으로 올해 공급이 내년 이후로 넘어가고 있다. 시장 예상치보다 공급이 적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리츠는 상장리츠 중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한 자금 조달 경쟁력과 운용 자산인 전국 116개 주유소의 입지적 강점 등을 내세웠다. 지난달 매입한 '종로타워' 인수 자금을 가중평균금리 4.8%로 조달했다고 했다.

백민주 SK리츠운용 본부장은 "종로타워 유상증자 시기를 내년 6월께로 보고 있고, 금융시장 안정화 상황을 살필 것"이라며 "다음 달 FTSE Nareit 지수 편입 시 신규 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주주 풀(pool)을 확대해 주가 상승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물건에 투자한 리츠는 환리스크도 안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박준태 미래에셋운용 본부장은 "환헤지를 50% 정도만 했다. 임대료를 달러로 받고 있어 투자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환차익이 나는 유일한 리츠"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는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리츠의 부동산 법인 소유 지분이 20%를 넘으면 해당 투자 지분을 부동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당초 기준은 50% 초과였다. 이번 규제 완화로 협회는 리츠의 자산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병윤 리츠협회장은 "기준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아 상장리츠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억울한 면이 있다"며 "리츠는 초우량 자산을 담고 있는 안전한 배당 상품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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