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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물가와 GDP

[내년 '경제 한파' 거세진다] 내년 경제 더 어렵다… GDP 성장률 1%대로 추락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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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구원·국제신평사 등 '1%대 전망' 속속

"대형위기 때처럼 잠재성장률 밑돌 수도 있어"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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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이른바 '3고(高) 현상'이 한국 경제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물가, 고용 등 각종 지표가 점차 어두워지면서 내년 한국 경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내수 전망도 어둡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한국 경제를 뒷받침해온 수출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용시장 악화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화하는 '복합위기'에 내년 경제 성장률 1%대로 '뚝'

6일 경제계에 따르면 민간 기관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18일 내놓은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고물가·고금리 등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면서 성장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달 열린 세미나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에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9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 아시아개발은행(ADB) 2.3% 등 국제기구들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2.1%,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를 전망했다. 다만 KDI는 오는 10일 기존 전망치를 하향해 수정 전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한다면 1998년 외환위기(-5.1%)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코로나19 위기(-0.7%) 등 각종 대형위기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아울러 한은이 보는 잠재성장률 2.0%도 하회하게 된다. 한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돈 사례도 대형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흔치 않다. 내년 한국 경제가 대형위기 때와 다름없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내년 경제 더 어려워진다...엄중한 상황 지속"

정부 역시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내년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열린 기재부 간부회의에서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엄중한 상황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다음 달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는 내년 성장률을 2.6%로 제시한 바 있다.

물가와 고용 등 국민이 체감하는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기록한 6.3%가 정점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후 여전히 5%대 중후반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지금의 고물가 흐름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용시장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코로나 사태로 쪼그라들었던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취업자 수가 매달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증가 폭이 둔화하고, 내년에는 경기 하강에 역기저 효과까지 겹치면서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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