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즐거워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 . 【AP연합뉴스】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5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정상에 다시 섰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4대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2017년 창단 첫 우승이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얼룩졌던 수모를 조금이나마 씻어낼 수 있게 됐다. 2019년이 되어서야 전자 기기를 사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쳐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휴스턴의 창단 후 첫 우승은 그동안 놀림감이 돼왔다.
2019년, 2021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휴스턴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1승2패로 끌려갔지만, 4~6차전에서 내리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날 필라델피아가 6회 초 선두 타자 카일 슈워버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갔지만, 휴스턴은 6회 말 곧바로 선두 타자 마르틴 말도나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헤레미 페냐가 안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타석에서 알바레스가 3점 홈런을 작렬하며 승기를 잡았다. 내친김에 앨릭스 브레그먼의 볼넷과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휴스턴은 필승조를 가동하며 경기를 마쳤다.
'사인 훔치기' 논란 이후 부임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만 73세로 최고령 월드시리즈 출전 감독이 되었고, 무려 25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며 3891경기를 치른 끝에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시토 개스턴(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이브 로버츠(2020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월드시리즈를 차지한 세 번째 흑인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최고령 감독 밑의 신인 선수는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페냐는 6경기에서 타율 4할(25타수 10안타)의 불방망이를 과시하면서 신인 야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할 수 있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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