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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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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평행우주를 넘나드는 기묘한 이야기…'유진의 환상특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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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블랙미러 연상케 하는 SF미스터리 옴니버스

연합뉴스

웹툰 '유진의 환상특급열차'
[만화경 유튜브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유진은 냉동인간이 되기로 한다. 무사히 치료제가 개발돼 깨어나지만, 그곳은 너무도 낯선 150년 뒤의 미래였다.

무명 영화감독인 유진은 악마와 거래해 과거로 간다. 아직 나오지 않은 거장의 작품을 다듬어 천재 감독으로 성공하지만, 그 작품이 사실은 악마가 의도한 56번째 아류작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살을 시도한다.

조녘 작가가 그린 '유진의 환상특급열차'는 평행우주 속 수많은 유진이 겪는 기이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은 웹툰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미국 CBS 미스터리 TV 시리즈인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처럼 공상과학(SF) 요소가 가미된 기묘한 이야기들을 엮었다.

요즘 세대라면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와 비슷한 장르라는 비유가 더 와닿을지 모르겠다.

주인공 유진은 에피소드에 따라 남자로도 여자로도 등장한다. 또 평행우주에서는 불사신의 이름이고, 인간 문명을 무너뜨리는 문어가 선택한 이름이기도 하다.

문어인 유진의 입을 빌려 말했던 "여자, 남자 모두에 쓰일 수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쓰이는 그런 이름들 중의 하나"라는 특성을 살린 셈이다.

불사신 유진은 진리를 추구하며 우주의 가장자리에 도달했다가 또 다른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작은 열차를 얻게 됐고, 이를 통해 독자들을 여러 평행우주로 안내한다.

연합뉴스

웹툰 '유진의 환상특급열차'
[만화경 갈무리]


조녘 작가는 단순하고 둥글둥글한 그림체로 거침없이 인간의 가장 솔직하고 추악한 욕망과 어리석은 선택을 그린다.

에피소드당 2∼8화 길이로, 길지 않은 스토리라인에서 번번이 독자의 예상을 뒤집고 전개를 비틀어가며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이 매력이다.

명확한 답이나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작중 절망한 예술가의 비명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던 악마처럼 어느새 이 기묘한 이야기에 탐닉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유진의 환상특급열차'는 만화경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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