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9일 영자 신문인 ‘이라와디’에 폐간을 공식적으로 명령하고 출판 허가를 취소했다. 군부는 ‘정부군이 실탄을 사용해 승려 등 민간인을 죽였다’고 보도한 이라와디의 지난달 기사를 문제 삼으며 “정부군의 반론도 싣지 않는 이라와디의 보도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군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이라와디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군부의 발표는 이라와디에 대한 탄압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군부가) 이라와디 소속 기자를 잡아 가두고, 편집자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이라와디 전 편집국장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현재 구금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라와디는 1990년 설립된 이라와디 출판 그룹(IPG) 소속 매체로, 버마어와 영어로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뒤 편집국을 해외로 옮겨 유혈 탄압과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온라인으로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
국제기자연맹 산하 미얀마 언론인 네트워크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18개월 동안 언론인 159명이 체포됐다. 현재 60명이 구금된 상태이고, 4명은 구금 중 사망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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