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데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을 5-2로 이긴 뒤 이날 수훈선수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이날 그는 6 1/3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눈부신 투구였지만, 그늘도 있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등판 도중 그가 계속해서 던지는 손인 왼손 엄지손가락을 오른손 손바닥, 혹은 글러브 바닥에 문지르는 장면이 올라왔다. 여기에 이닝이 끝나고 심판에게 손 검사를 받기전 오른손을 유니폼으로 닦는 장면이 포착됐고, 경기 도중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교체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휴스턴 선발 발데스가 부정투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이미 한 차례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던 소속팀의 선수다. 충분히 의심을 살만하다.
발데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자주 하던 행동"이라며 왼손 엄지를 오른손에 문지르는 행위에 대해 말했다. "경기 내내 하는 행동이다. 타자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타자들은 나를 보면서 뭔가 다른 것을 문지른다고 생각하고 공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시즌 내내 이렇게 해왔다"며 늘 하던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긴장을 풀기 위해 많이들 하는 행동이다. 그저 경향이라고 말하겠다"며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경기 도중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보통은 워밍업할 때와 경기중에 다른 스파이크를 신는다. 오늘은 워밍업 때 신었던 것을 그대로 입고 경기에 나섰다. 긴 이닝을 치렀고 그 다음에 모든 것을 바꾸기로했다. 글러브 벨트 스파이크까지 모두 바꿨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보통 하는 일이다. 그저 긴장을 풀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그의 이날 투구는 눈부셨다. 특히 6회 무사 1, 2루 위기를 탈삼진과 병살로 벗어난 것이 압권이었다. 그는 "이런 부담되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안정시키고 집중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들을 배웠다. 그덕분에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감정을 통제한 것이 호투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부모님이 경기장을 직접 찾은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아버지는 비행을 무서워하셔서 처음에는 오지 않으려고 하셨다. 아버지를 이곳으로 모실 수 있어 너무 자랑스러웠다. 아버지의 방문이 내게 힘이 된 거 같다. 두 분이 모두 직접 경기를 보신 것이 내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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