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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세는 국내여행

고물가에도 여행 포기 없다…국내 '짠내' 여행지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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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 가볼 만한 달콤한 짠내투어

1만원의 행복…입장료 반값,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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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를 걸어가는 보랏빛 섬 '신안 퍼플섬'(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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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고물가 시대에는 여행에 있어서도 똑똑한 할인 정보를 빼놓을 수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모르는 말씀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찬 정보가 곳곳에 있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달콤한 짠내투어' 주제에 딱 맞는 6곳의 여행지를 선정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져도 여행은 포기할 수 없는 알뜰 여행객들을 위한 가성비 좋은 여행지들이다.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기 때문에 개방 여부·개방 시간·관람 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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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관광 명소로 급부상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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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준다…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강원도 철원에 가면 반값으로 둘러보는 명소가 있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입장료(어른 1만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를 내면 절반 정도를 철원사랑상품권(어른 5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돌려준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은 해외 명소 부럽지 않은 비경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지질공원 '순담~드르니' 구간에 조성된 길로 총길이 3.6km에 이른다.

잔도(높은 절벽에 낸 길)를 거닐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한다. 교량 13개, 스카이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을 설치해 전망과 아슬아슬한 재미를 만끽하고 각자 체력에 맞게 걷기와 휴식을 조절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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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망이 설치된 2번홀교(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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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길은 출입구가 두 곳이라서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야 한다. 전자는 주말과 공휴일에 양쪽 매표소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 동절기(12월 1일~이듬해 2월 28일)에는 오후 3시에 마감한다. 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무.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에서 고석정(강원기념물)이 멀지 않다. 고석정은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로, 일대의 협곡을 통칭하기도 한다. 정자 앞에 우뚝 솟은 바위가 웅장하다. 한탄강의 새로운 명물 철원한탄강은하수교와 철원이 번성하던 근대의 시가지 모습을 재현한 철원역사문화공원도 놓치지 말자. 세 곳 모두 이용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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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실분식 앞에서 해설사가 덩실분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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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원짜리 두 장으로 즐기는 제천 맛 기행

충북 제천은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여행지다. 1만9900원에 제천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가스트로 투어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제천의 이야기를 듣는 미식 프로그램이다(약 2시간 소요). 명물 빨간오뎅과 '덩실분식' 찹쌀떡부터 약초를 넣은 약선 음식까지 제천의 식문화를 골고루 만난다.

A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 민들레 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데 수제 맥주가 포함된 B코스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A·B코스 가격은 동일하다(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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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트로 투어에 포함된 음식점에는 밖에서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판이 붙어 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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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가루에 생당귀 잎을 찧어 넣고 반죽한 승검초단자(한국관광공사 제공)


포만감을 해소하기 위해 의림지와 제림(명승)으로 향한다. 노송이 울창한 의림지를 산책하다 보면 마음이 잔잔해진다. 용추폭포유리전망대의 아찔한 스릴도 놓치지 말자. 청풍문화재단지에서는 수몰 전 주민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청풍대교와 청풍호를 감상한다.

4인이 여행할 경우, 토박이 기사가 안내하는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5시간 동안 1인당 1만2500원으로 제천 곳곳을 누빈다. 현지인의 생생한 안내와 친절한 설명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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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_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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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이 얇아도 괜찮아…'가성비' 넘치는 부산 시장 투어

얇은 지갑 때문에 여행이 망설여진다면 부산으로 알뜰한 시장 여행을 떠나보자. 1만원이면 배를 든든히 채우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국제시장은 이름처럼 없는 게 없고, 각종 생필품부터 주방 기구, 철물, 조명, 원단, 부자재, 인테리어(실내장식) 소품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국제시장'을 촬영한 '꽃분이네', 값싸고 푸짐한 한 끼를 맛보는 실비거리도 빠짐없이 들르자. 국제시장 맞은편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평깡통시장이 있다. 청과와 육류, 생선, 건어물 등 식재료를 비롯해 의류, 잡화, 수입품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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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깡통시장 인기 먹거리인 떡볶이(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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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개장한 부평깡통야시장에서는 밤늦도록 갖가지 주전부리가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바다에 접한 자갈치시장은 펄떡이는 활어와 문어, 낙지, 조개 등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구입한 횟감은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시장 투어 시 온누리상품권이나 제로페이(모바일)를 사용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

용두산공원은 부산타워를 새롭게 꾸민 다이아몬드타워와 이순신 장군 동상, 꽃시계, 시민의종 등 볼거리가 풍부한 도시공원이다. 해가 진 뒤 산책 코스로도 좋다. 유라리광장은 토요일이면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보기 위해 찾는 발걸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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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의 늦가을 풍경(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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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의 별을 반값에…창녕 우포늪·우포잠자리나라

우포늪은 창녕 '짠내투어' 첫 번째 방문지이다. 맞춤한 장소다.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라는 타이틀 하나로 우포늪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된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2021년 11월 25일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관에서 진행하는 에코누리 프로그램을 꼼꼼히 챙기면 더 실속 있는 여행이 된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를 포함해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를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와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도 지나치기 섭섭하다. 토끼먹이체험장, 산토끼동요관, 레일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산토끼노래동산은 저렴한 입장료(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로 종일 시간을 보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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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동마을과 민박집 할머니(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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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동마을 민박집 아침상(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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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부자' 되는 소박한 산골여행…남원 월평·매동마을

산촌의 새벽은 민박 할머니가 달그락대며 밥 짓는 소리로 시작된다. 남원 월평마을과 매동마을을 잇는 지리산둘레길은 가을 산골 풍경과 촌부의 삶을 만나는 곳이다. 숲길을 걷다가 감이 주렁주렁 달린 마을 담장을 지나고, 따끈한 민박에 머무는 일이 일상처럼 전개된다.

월평마을과 매동마을을 잇는 길은 대부분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에 속한다. 길은 남천(람천) 따라 흐르다 숲과 고개 넘어 다시 마을과 이어진다. 월평마을에서 매동마을까지 느리게 걸어 4시간 남짓 걸린다.

임진왜란의 사연이 서린 중군마을, 물 맑은 수성대 등이 둘레길에 담긴다. 배너미재를 넘으면 숲길이 끝나고, 지리산을 병풍 삼아 장항마을 당산 소나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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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 중군마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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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동마을은 지리산둘레길 여행자가 하룻밤 묵어가는 대표 마을이다. 민박에 머무는 데 4만~6만원 선(2인 기준), 산나물이 푸짐한 식사가 7000~8000원이다. '백만 불짜리' 풍경과 할머니가 내주는 막걸리, 대추와 사탕 한 줌, 함박웃음이 곁들여진다. 소박한 산골 여행에 마음은 지리산처럼 넉넉한 부자가 된다.

천년 고찰 실상사(사적)와 풍광 좋은 퇴수정(전북문화재자료)이 매동마을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상황마을 다랑논,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등구재도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에서 만난다. 끝자리 3·8일에는 인월장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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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카트 대여해 박지도 일주하기(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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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교(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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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위를 걸어 보랏빛 섬 여행, 신안 퍼플섬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를 착용하면 무료 입장인 명소가 있다. 바로 전남군 퍼플섬이다.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이다.

퍼플섬은 안좌도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보라색 해상보행교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다. '안좌~반월' 간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간 퍼플교 915m, '박지~안좌' 간 퍼플교 547m다.

섬 관광을 생략하고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충분히 즐기려면 만조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간조에는 보행교 아래로 찰랑이는 물살 대신 너른 갯벌이 펼쳐진다. 섬에 아기자기한 포토 존과 해안일주도로가 조성됐고 마을호텔과 식당도 있다. 퍼플섬에 갈 때는 보라색을 꼭 기억하자. 보라색 아이템을 꼭 착용하자. 입장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가 면제된다.

반월·박지도에 가려면 압해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를 지난다. 전부 다리로 연결된다. 바다 위 교량 길이만 7.2km에 달하는 천사대교, 천사섬분재공원, 암태도 기동삼거리 벽화, 한국 추상미술 1세대 김환기 화백 고택(국가민속문화재)이 동선에 있다. 백길해변, 둔계해변 등이 아름다운 자은도도 함께 여행하기 적당하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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